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뒤 경북 울릉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2일 울릉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5분께 울릉 전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발령됐다. 주민들은 사이렌이 2∼3분간 이어졌다고 전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북한이 쏜 미사일 1발이 울릉도 쪽으로 향하다 울릉도에 닿기 전 동해 공해상에 떨어졌다. 미사일 방향이 울릉도 쪽이었던 까닭에 탄도탄 경보 레이더 등과 연계된 민방위 관련 기관에서 공습경보가 자동으로 발신됐다. 사이렌이 발령되자 울릉군 공무원을 비롯해 일부 주민은 긴급하게 지하공간 등으로 대피했다.
군 당국은 탄착 지점에 대해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라고 설명했다.
공습경보는 오전 9시 8분께 해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울릉지역에서는 탄도미사일에 따른 피해는 신고되지 않았다.
한편 북한이 울릉도가 포함된 남쪽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F-35A 등 한미 군용기 240여 대를 전개하는 '비질런트 스톰'을 두고 북한이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새벽 "한미가 북한을 겨냥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