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중동붐’을 견인하기 위해 정부부처와 공공민간 기업이 함께 ‘원팀 코리아’를 구축하고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다. 고유가 영향으로 중동지역 인프라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네옴시티 등 메가 프로젝트 발주가 진행되고 있는 사우디를 집중 공략하기 위한 지원책이다.
국토교통부는 원희룡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수주지원단을 사우디로 파견한다고 3일 밝혔다. 원 장관은 이달 4일~9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와 네옴 등을 방문해 한국 기업의 수주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한다. 원 장관 등 국토부 관계자가 네옴시티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우리 정부기관 최초의 일이다.
수주지원단은 사우디 교통물류부와 공동으로 한-사우디 혁신 로드쇼를 6일(현지시간) 개최해 수준 높은 건설IT 기술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원 장관은 에너지부·투자부·관광부·주택부 장관과 국부펀드 총재 등 사우디 정부 고위급 인사를 만나 정부간(G2G) 협력을 제안하고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지 도시·부동산 개발회사인 알 아카리아·로신·홍해 등의 대표(CEO)들과 한국 기업의 만남을 주선하고 양국 기업간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을 보탠다. 또 한국 건설사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건설현장도 방문해 현지 진출기업과 파견 근로자 등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간담회도 열린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방문은 그간의 건설 인프라 분야에서의 양국 간 신뢰와 협력을 한 단계 더 강화하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는 우리기업들의 우수한 기술이 네옴, 키디야, 홍해 등 주요 프로젝트에 활용되어 제2중동붐이 실현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0월 기준 한국의 해외 건설 누적 수주액은 9243억 달러다. 정부는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 1조달러 및 연 500억달러 수주를 목표로 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업계는 빠르면 2024년 누적 수주액 1조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이번 사우디 수주지원단에 참여하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은 다음과 같다. 공공기관은 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참여한다. 단체로는 해외건설협회가 이름을 올렸다. 민간 기업은 현대건설·삼성물산·GS건설·대우건설·쌍용건설·한미글로벌·코오롱글로벌 등 건설 11개사와 모라이·토르드라이브 등 모빌리티 2개사, 엔젤스윙·포테닛 등 스마트시티 3개사, KT·네이버 등 IT 4개사, 포미트·엔씽 등 스마트팜 2개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