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연합뉴스북한이 2일 하루 동안 남측을 향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등 미사일 25발을 퍼부어 최대 7500만 달러를 썼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화로는 약 1067억 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3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전날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한 발에 200만∼300만 달러 정도 된다. 총 5000만 달러에서 7500만 달러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이 이번에 지대공 미사일을 사용한 것은 다른 미사일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 북한이 한 발에 1000만~1500만 달러 가까이 드는 중거리 미사일 대신 저렴한 단거리 미사일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베넷 연구원은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불리는 KN-23만큼의 위력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7000만 달러가 한 달간 중국에서 물품을 수입하는 데 필요한 금액과 비슷하다고 RFA는 지적했다. 북한이 중국에서 들여온 물품 규모는 올해 8월 7154만 달러, 9월 9007만 달러였다. 또한 7000만 달러는 코로나19 유행 전 북한이 1년간 중국에서 들여온 쌀의 전체 가격과도 같다.
북한의 대중 쌀 수입액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크게 줄어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7월 515만 달러어치, 쌀 1만톤을 수입한 게 2년 10개월 만에 최다 기록이라고 RFA는 전했다. RFA는 “(북한이) 쌀 수입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10시간 동안 7000만 달러를 미사일 발사에 쓰는 것은 반인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