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인니, KF-21 협력 안간힘…분담금 계약 이행력 높인다

KAI, 인니와 납부일정 협의 준비 중

연도별 납입 스케줄 구체화 논의할 듯

인니, 체납 일부 납부해 사업의지 확인

강구영 사장 "현지 헬기시장 진출도 기대“

에리안토 전 차관 “韓 훌륭한 방산 파트너”

강구영 KAI사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I엑스포 전시장에서 열린 방위산업전시회 '인도 디펜스 2022'에서 KF-21 전투기(뒷쪽 오른쪽) 및 FA-50 경공격기(뒷편 왼쪽)의 모형을 소개하고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국방부 공동취재단강구영 KAI사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I엑스포 전시장에서 열린 방위산업전시회 '인도 디펜스 2022'에서 KF-21 전투기(뒷쪽 오른쪽) 및 FA-50 경공격기(뒷편 왼쪽)의 모형을 소개하고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국방부 공동취재단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공동개발을 지속하기 위한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간 협의가 한층 진척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협상에서 인도네시아 분담금 총액을 확정한데 이어 이번에는 연도별 납입 스케줄을 구체화하는 후속 협상이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KF-21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KF-21 개발사업 참가국인 인도네시아 정부(현지 사업명 ‘IF-X’)와의 계약 이행력을 높이기 위한 협상에 가속을 붙이기로 하고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KF-21 분담금 납부에 관한 계약(CSA, Cost Sharing Agreement)을 손질해 인도네시아의 연도별 분담금 납부액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KF-21 사업에 정통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우리 정부(방위사업청)가 지난해 11월 실무협상을 통해 인도네시아 정부의 분담금 총액을 1조6,000여억원으로 확정했고, 이를 앞으로 언제 얼마씩 이행할지 등을 계약 내용에 담는 방향으로 (KAI가) 후속 협의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KAI는 가급적 내년까지는 결론을 내야 사업이 한층 원활히 진행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AI로서는 인도네시아 측의 분담금 체납 문제가 내년마저 넘겨 2~3년 후에도 해소되지 않으면 인도네시아에 분담금의 대가로 주기로 했던 기술이전, 시제기 등을 제공하기 어렵게 된다. 이에 따라 KAI와 인도네시아 모두 분담금과 관련된 갈등의 소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접점을 찾고 있는 분위기다.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 1호기가 지난 9월 28일 경남 사천 공군 제 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있다. KF-21은 이날 '최초비행 성공 기념행사'에서 랜딩기어를 접고 약 19분간 최고 9000피트 상공까지 날았다. 사진제공=방사청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 1호기가 지난 9월 28일 경남 사천 공군 제 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있다. KF-21은 이날 '최초비행 성공 기념행사'에서 랜딩기어를 접고 약 19분간 최고 9000피트 상공까지 날았다. 사진제공=방사청



실제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달 1일 연체금액 중에서 94억 원을 방사청에 납부했다. 전세계적으로 경기침체와 금융·자본시장 불안으로 국방예산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인도네시아가 제한적이나마 가용자금을 최대한 모아 분담금 납부를 재개한 것은 KF-21사업의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게 우리 정부 당국자 및 방산업계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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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영 KAI 사장도 인도네시아와의 KF-21사업 협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 같은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향후 인도네시아 헬기 시장에도 진출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는 지난 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방문 중 한국기자들과 만나 “인도네시아가 우리 회사의 소형무장헬기(LAH), 수리온(KUH-1, 한국형 기동헬기)의 첫 수출국가로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의 지형 특성상 단거리 이동수단으로서 수송용 헬기의 수요가 있을 것이고, 긴급 응급용 헬기와 해상테러 대응용 무장헬기의 잠재적 시장으로도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에리스 에리안토 전 인도네시아 국방부 사무차관이 지난 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I엑스포 전시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국방부 공동취재단에리스 에리안토 전 인도네시아 국방부 사무차관이 지난 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I엑스포 전시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국방부 공동취재단


인도네시아 국방부 사무차관을 역임한 에리스 에리안토(Eris Herryanto) 전 방위산업정책위원회 사무총장은 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I엑스포 전시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인도네시아는 자주국방을 이루기 위해 방위산업 생태계를 육성해야 하는데 한국은 이를 위한 매우 훌륭한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항공분야, 정밀 유도무기 등의 분야에서 인도네시아와 한국은 서로 기술적으로 협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 국방부 공동취재단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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