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 시인이 4년만에 낸 신작 에세이집으로, 2018년 1월부터 올 4월까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 중 130여편을 선별해 일러스트 28컷과 함께 묶어 냈다. 저자는 시에 대해 삶의 비참함을 이기는 칼 한 자루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시와 문학에 대한 생각을 풀어놓는다. 일상의 소중함도 이야기하면서 등록금이 없던 그를 위해 그림을 그려주던 소설가 이외수 등 특별했던 이들을 향한 그리움을 전한다. 때로는 날 선 비판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과 연대하자는 당부도 한다. 책은 풍자와 해학, 유머를 넘나들면서 사람과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그는 이 세상 사는 이들에게 “구름처럼 티끌처럼 한 계절 왔다 가는 풀꽃처럼 살아야 한다”고 위로를 건넨다.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