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불황'인데도 더 잘 팔린다…버핏이 선택한 이 종목[코주부]





세계 최고의 투자자인 워런 버핏은 매일 아침 맥모닝을 먹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사진). 버핏은 자신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워런 버핏 되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3.17달러짜리는 베이컨이 들어가지만 오늘 아침에는 시장이 하락했기 때문에 소시지가 들어간 2.95달러짜리를 먹겠습니다.”

올해 버핏은 주구장창 소시지만 먹었을 것 같네요... 아무튼 베이컨이든 소시지든 맥모닝은 버핏뿐만 아니라 전세계인을 사로잡은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나라에서만 1년에 2000만개 이상이 팔려나갈 정도니까요.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불황에도 끄덕 없는 깜짝 실적을 내 ‘킹 오브 방어주’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주가도 올 하반기 들어 12%나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고작 0.9% 상승하는 데 그쳤는데 말이죠. 오늘 <코주부>에서는 ‘갓성비’로 불황을 뚫고 있는 맥도날드의 매력에 대해 파헤쳐 보겠습니다.

올랐는데요, 안 비싸요


사실 올해 맥도날드는 위기였습니다.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재료비와 인건비가 치솟자 ‘갓성비’를 유지하기 어려워졌거든요. 급기야 2008년 금융위기도 버티게 해 준 ‘1달러 메뉴’를 중단하고, 3분기부터 제품 가격을 10%가량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치솟는 물가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시장에서는 50년 이상 지속해온 맥도날드의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예상 밖의 실적을 기록합니다. 올해 3분기 매출이 58억7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57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것입니다. 분명 가격을 올렸는데 매출이 늘었다? 고객이 더 찾았다는 얘긴인데요. 그 이유는 가격을 올려도 여전히 다른 외식 메뉴와 비교하면 ‘갓성비’ 메뉴였기 때문입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식료품 가격은 1년 전 대비 13% 상승했고 외식 가격은 8.5% 급등했습니다. 맥도날드도 평균 가격을 10% 이상 올렸지만 인플레로 오히려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서 고객을 더 모을 수 있었던 거죠.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떨까요? 당장 불황에 강하긴 하지만 경기가 풀리면 건강한 식단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성장세가 주춤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직전 몇 년간 이미 그런 분위기를 풍기기도 했고요.

일단 월가 전문가들은 실적 발표 후 맥도날드의 목표가를 올리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들이 맥도날드의 성장을 예상하는 배경으로는 두 가지가 꼽힙니다. 첫 번째는 마케팅 파워입니다. 맥도날드는 성인 해피밀 세트와 유명인 콜라보 등 핵심 제품에 중점을 둔 프로모션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BTS와 콜라보해 판매했던 ‘BTS Meal’은 전세계 50여개 국가에서 품절 사태를 일으켰고 햄버거뿐만 아니라 굿즈 판매도 동시에 진행하며 큰 흥행을 거뒀습니다.

두 번째는 3D 전략입니다. 디지털, 드라이브 스루, 딜리버리의 약자로 2020년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론칭했죠. 일단 지난해 전체 매장 판매금액 중 디지털 채널 매출이 180억 달러를 웃돌면서 전략의 유효성은 입증됐습니다. 올해 3분기에도 배달 판매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드라이브 스루도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치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6년 전통의 배당 맛집




맥도날드는 햄버거 맛집이기도 하지만 배당 맛집으로도 꼽힙니다. 무려 46년 연속 배당금을 인상해 온 ‘배당 귀족’으로 불리죠. 맥도날드는 매년 3, 6, 9, 12월에 분기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오는 12월 지급할 분기 배당금은 주당 1.52달러로 10.1%나 인상했습니다. 연간 배당수익률로 따지면 2.3% 수준.

맥도날드가 꾸준히 배당을 늘려갈 수 있는 배경에는 부동산의 가치를 파는 프랜차이즈 사업 구조가 있습니다. 맥도날드의 프랜차이즈 사업은 단순히 가맹비와 로열티를 받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을 소유하는 형식의 부동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노른자 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임대료가 상승하고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거죠.

황선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맥도날드의 3분기 매출에서 프랜차이즈 비중은 62.5%(전년 동기 56.6%), 직영은 36.2%(전년 동기 41.9%)로 외부 환경 변화에 둔감한 안정적 비즈니스 모델을 입증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배당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맥날만? 펩시도 콜라도


이처럼 불황에 강한 맥도날드를 시장에서는 ‘경기 방어주’라고 부릅니다. 경기 방어주는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꾸준하게 이어지는 기업의 주식을 말하는데요.대표적으로 전력·가스·철도 등 공공재와 의약품·식료품·주류 등 생활필수품 종목이 해당됩니다.

특히 맥도날드와 같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식료품은 경기와 상관없이 수요가 꾸준할 수밖에 없습니다. 불황에 소비자의 주머니가 가벼워질수록 오히려 발길은 저렴한 패스트푸드점으로 향하는 이치죠. 비슷한 종목으로는 코카콜라, 펩시 등이 있습니다. 실제 이 두 기업도 올 3분기 맥도날드 못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갓성비를 찾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더 저렴한 옵션을 제공하면서 매출을 지속한 덕분입니다.많은 배당을 주는 것도 공통점입니다. 코카콜라 역시 60년 가까이 배당금을 올린 배당 귀족입니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경기 방어주를 찾을 수 있습니다. 배당까지 많이 주면 베스트겠죠. 대표적으로는 KT&G와 통신주 등이 꼽힙니다. 소비재 중에서는 패션보다는 음식료가 추천됩니다. 그럼 탄탄한 방어주로 안전 성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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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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