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카나리아바이오 등 지수 편입종목 '공매도 주의보'

롯데제과·디어유·성일하이텍 등

코스피200·코스닥150 입성 관측

'주가 거품' 커지면 타깃 될 수도

대차거래 잔고 역시 급격히 증가





12월 진행되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새내기 종목들에 공매도 주의보가 떴다. 통상 지수에 편입되면 지수 추종 펀드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공매도 가능 종목이 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200에 롯데제과가 편입되고 삼양홀딩스가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코스닥200에서는 성일하이텍, HPSP가 대형주 특례로 편입될 것으로 보이며 이밖에 에스티큐브, 카나리아바이오, 디어유, ISC, 넥스틴, 이오플로우, 인탑스, 더네이쳐홀딩스가 편입될 전망이다.



해당 종목들은 ‘주가 거품’이 클 경우 공매도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5월 금융당국은 공매도를 재개하며 대형주인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지수 종목에 한해서만 가능하도록 제한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팔거나 없는 주식을 팔고 나중에 상환하는 투자 기법이다.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판 뒤에 실제 가격이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주식을 파는 식으로 차익을 벌 수 있다. 펀더멘털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을 경우 공매도의 표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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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하나투어, 한일시멘트, 케이카 등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 7개 종목은 편입 당일 공매도 거래 상위권 20위 안에 나란히 들어갔다. 일진하이솔루스의 공매도 비중은 55%에 달했으며 케이카(45.12%) 하나투어(33.41%)도 공매도의 표적이 됐다. 결과는 주가 급락이었다. 정기변경 이후 한 달여간 코스피는 13% 하락하는 데 그쳤으나 하나투어, 한일시멘트는 30% 넘는 손실률을 보였다. 일진하이솔루스, 케이카, 메리츠화재 역시 20% 넘게 급락했다.

편입 예상 종목들에 공매도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롯데제과의 대차거래 잔고는 9월 1일 7억 9000만 원 수준이었지만 꾸준히 증가하면서 4일 기준 11억 2000만 원까지 규모가 커졌다. 코스닥150지수 편입이 유력한 성일하이텍의 대차거래 잔고 역시 10월 초까지만 해도 3500만 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18억 4500만 원까지 급증했다. 대차거래 잔고는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규모를 나타내는데, 공매도 세력이 편입 종목들을 노리고 대차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시장 전체적으로 공매도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종목들에 대한 공매도 비율은 10%를 상회하면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며 “현재 시장은 하락 쪽으로 상당히 쏠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는 이번 정기변경에서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유동주식 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6개월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해제된 LG엔솔의 유동주식 비율은 12월 정기변경 때 기존 10%에서 15%까지 증가할 예정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기변경은 신규 편입 종목 외에도 유동주식비율 변경 종목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LG엔솔의 코스피200 내 비중은 0.6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이밖에도 대주주 지분 변동 등의 사유로 두산에너빌리티, KT, KG스틸의 유동주식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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