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北 잇단 도발에…방산주 담는 외국인

LIG넥스원 닷새간 525억 순매수

한국항공우주도 255억 사들여

3분기 호실적속 내년도 장밋빛





방산주가 외국인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올여름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으로 묶여 증시를 주도하다 최근 조정을 받았지만 북한 미사일 발사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된 것이 배경이다. 특히 최근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 상승세)를 주도하는 키워드인 ‘실적’까지 맞아 떨어졌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0월 31일~11월 4일) 동안 외국인투자가들은 LIG넥스원(079550)을 525억 원가량 사들였다. LIG넥스원은 외국인 순매수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항공우주(047810)(KAI)는 외국인들이 255억 원을 순매수하며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주가도 각각 3.98%, 9.8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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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방산주를 담는 것은 최근 북한의 행보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2일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 탄도미사일을 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여왔다. 두 기업은 3분기 실적도 양호하다. LIG넥스원은 매출 6955억 원, 영업이익 583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1.6%, 64.4% 증가했다. 양산 사업 및 수출 확대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원가율이 개선된 점이 이유다. KAI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8%, 영업익이 978.3% 늘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주간 북한의 군사 도발이 이어지며 방산 업종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며 “국내 주요 방산 업체들은 대체로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수출 확대로 실적 개선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방산주는 내년 전망도 양호하다. LIG넥스원의 연간 수출 비중은 올해 19.4%에서 내년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KAI는 내년 하반기 KF 21 개발·진행 사업, 수리온(KUH 1) 헬기 4차 양산 등 국내 사업에 더해 소형 헬기(LAH) 양산 사업이 본격화하는 한편 폴란드 등 해외 수출 매출이 반영돼 성장세가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LIG넥스원에 대해 “K2, K9, FA 50 등 폴란드향 제품의 부품 납품도 예정돼 있어 실적 호조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봤다.

다만 방산주 특성상 수주는 늘어나더라도 실제 실적으로 반영되는 데 시차가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KAI의 경우 수주 모멘텀은 여전해 전망이 밝지만 실적과의 시차를 감안해 목표 주가를 내려 잡았다”며 “주가는 수주와 함께 내년 점진적인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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