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제로 코로나 봉쇄에…3세 아이 병원도 못가 숨져 "비통"

구급차 오지 않고 경찰 도움도 못 받아

검문소에선 음성 증명서 요구하기도

웨이보서 8억명 조회…누리꾼 공분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러 줄 선 시민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3200명(무증상자 2669명)에 달했다. 로이터연합뉴스지난 3일 중국 베이징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러 줄 선 시민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3200명(무증상자 2669명)에 달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에서 지역 전면 봉쇄로 병원 응급실에 뒤늦게 이송된 3세 아이가 숨지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분노가 치솟고 있다.



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북서부 란저우시에 거주하는 퉈씨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 자녀의 죽음에 대해 글을 올렸다.

퉈씨에 따르면 지난 2일 정오 그는 아내와 3세 아이가 가스에 중독돼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내는 응급조치로 20분 만에 의식을 되찾았지만 아이는 깨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란저우시는 지난 10월부터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전면 봉쇄된 상태였다.



퉈씨가 부른 구급차는 40분이 넘도록 도착하지 않았다. 퉈씨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경찰과 지자체에 연락을 취했지만 아무 도움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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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도움을 받고 나서야 퉈씨는 봉쇄 벽을 넘어 근처 검문소로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검문소에서는 계속 구급차를 부르라는 말을 반복했다.

최근 10일 이내에 발급된 코로나 음성 증명서를 요구하기도 했다. 퉈씨는 “그때까지만 해도 아이는 숨을 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퉈씨는 옥신각신 끝에 겨우 택시를 잡아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응급실로 향했지만, 오후 3시께 아이는 결국 숨을 거뒀다.

그는 “아이가 좀 더 일찍 병원에 보내졌더라면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 글은 웨이보에서 8억회 이상 조회되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왔다. 누리꾼은 “과도한 코로나 확산 통제로 위급한 사람들이 다른 치료를 받기 어려워졌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로 천식 발작, 급성 췌장염 등 응급 상황을 맞은 이들이 골든 타임을 놓쳐 숨지거나 고통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의 일이 이어지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박민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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