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진선규와 이희준이 환장의 케미로 재기 발랄한 웃음을 선사했다.
9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극본 박소영, 이찬, 남인영/연출 백승룡) 2회 시청률은 유료 가구 기준 전국 3.6%, 최고 4.6%, 수도권 4.3%, 최고 5.4%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변영주 감독의 신작 캐스팅을 놓고 한솥밥을 먹는 배우 ‘진선규’와 ‘이희준’의 쟁탈전이 발발했다. 메쏘드 엔터 대표 왕태자(이황의)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직원들은 물론, 소속 배우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왕대표와 각별했던 희준은 “연기 인생의 등불 같은 분”을 잃고 큰 상실감에 빠졌고, 급기야 촬영까지 3주 남은 변감독의 신작을 못 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담당 매니저 천제인(곽선영) 팀장은 갑작스러운 불똥을 수습하려다 욱하는 성격에 ‘똥 투척’이란 말실수를 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여기에 제인과 친한 매니저 김중돈(서현우) 팀장이 오지랖을 발휘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연극을 할 때의 생생한 연기를 그리워하는 선규에게 공연할 때처럼 섬세하고 호흡이 긴 연기가 요구되는 롱 테이크로 촬영될 변 감독의 신작을 추천한 것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희준을 설득하려던 제인의 계획을 모른 채 저지른 일이었다.
때마침 제인은 왕대표를 둘러싼 선규와 희준의 오묘한 삼각관계를 알게 됐고, 순간 머리가 번뜩였다. 내 스태프가 다른 배우를 먼저 챙기면 이를 질투하는 배우들의 습성을 이용하려는 것이다. 15년 전 한 연극으로 연을 맺게 된 왕대표와 선규, 희준은 바로 이러한 삼각관계였다.
제인은 희준이 다니는 절까지 쫓아가 변 감독의 영화에 선규가 대신 들어갈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의욕을 상실했던 희준은 왕대표가 영화 주인공으로 선규도 고민했다는 말 한마디에 다시 경쟁 심리가 불타올랐다. 그렇게 사건은 정리되는 듯싶었지만, 이를 모르는 선규가 변 감독을 직접 만나 출연 의사를 전하면서 일이 꼬였다.
매니저들은 왕대표 장례식 큐시트까지 만들어 두 배우를 만나지 못하게 하려고 총력을 다했지만, 선규가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두 사람이 맞닥트렸다. 영화 제작사 대표의 등장으로 모든 사실을 눈치챈 선규가 너그럽게 양보하겠다는 말로 희준의 심기를 건드렸다. 여기에 대학 시절 치정사까지 나오자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서로 자기가 변 감독 작품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둘을 바라보는 제인과 중돈은 난감함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설상가상 추도식에서 2차전이 발발했다. 추도사를 하게 된 선규는 평소 왕대표가 좋아했던 노래를 불렀는데, 이를 가만히 볼 수 없었던 희준이 나서며 마이크 쟁탈전이 시작됐다. 그런데 눈 뜨고 볼 수 없었던 이들의 환장의 듀엣은 절정으로 갈수록 화음까지 가미되며 아름다운 노래로 승화됐다. 다시 화합한 두 사람은 결국 왕대표 무덤 앞에서 “우리 앞으로 잘 지낼게”라고 약속했다.
둘의 신경전에서 특별한 케미스트리를 엿본 제인과 중돈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변 감독에게 선규와 희준을 모두 캐스팅해 남자와 남자의 멜로로 바꾸자고 제안한 것이다. 통속적 멜로라인에 고민하던 변 감독은 두 매니저의 제안에 감탄했다. 배우도 감독도 모두 만족시킨 금상첨화의 결과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오묘한 분위기를 풍기던 마태오(이서진) 이사와 신입 소현주(주현영)가 비밀스러운 가족 관계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현주가 배우를 꿈꾸는 아들 고은결(신현승)과 썸이 있어 보이자, 태오가 “내 가족 건들지 마”라며 현주를 쏘아붙였다. 이에 현주가 “나는 가족 아니고 뭔데”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엔딩을 장식해 이들의 관계에 궁금증이 증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