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中心 잡은 MLB…K패션 최초 해외 판매액 1조 돌파

F&F, K패션 브랜드 첫 성과

한류 예능 현지 흥행 힘입어

주요 거점 중심 매장 700개

필리핀·캄보디아·인니도 진출

MLB 중국 700호점 전경. /사진 제공=F&FMLB 중국 700호점 전경. /사진 제공=F&F




패션기업 F&F가 전개하는 MLB가 국내 패션 브랜드 최초로 해외 판매액 1조 원을 돌파했다.



9일 F&F에 따르면 올해 MLB의 중국 등 해외시장 소비자 판매액은 1조 2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패션기업의 단일 브랜드가 해외 판매액 1조 원을 달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소비자 판매액은 최종 판매가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매출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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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는 김창수 F&F 회장이 1997년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와 계약을 체결해 라이선스를 확보한 뒤 국내에 선보인 패션 브랜드다.

MLB의 고성장 원동력은 중국 시장이다. 2020년 중국에 진출한 MLB는 중국 내 봉쇄와 시장 침체 상황에서도 강한 브랜드력을 앞세워 주요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에서 한류 예능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 연예인들이 착용한 MLB 모자와 의류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효과다. 현재 매장 수는 700여 개이며, 연말까지 총 9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보다 앞서 진출한 홍콩과 마카오, 대만 등지에서도 시장을 확대 중이다. 올 3분기 기준 베트남과 태국의 MLB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했다. 내년에는 필리핀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까지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F&F 관계자는 "상품기획과 생산, 디자인 등 전 과정을 디지털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며 "MLB를 통해 K패션의 세계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F&F는 골프용품 업체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한 펀드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고, 테니스 브랜드 세르지오타키니 미국 본사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에 힘입어 F&F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1조 9000억 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27억 원에서 5800억 원으로 80% 늘어날 것으로 증권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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