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차세대 궐련형 전자담배를 내놨다. 이를 통해 2위 한국필립모리스와의 격차를 더 벌리고, 2025년까지 전체 매출의 50%를 궐련형 전자담배로 채우겠다는 목표다.
KT&G는 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릴 에이블'을 공개했다.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선보이는 건 2018년 '릴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지 약 4년 만이다. 오는 16일 서울 지역에서부터 판매를 시작하며, 내년 1분기께 지방까지 판매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릴 에이블은 하나의 디바이스로 총 3가지(각초형·과립형·액상형) 종류의 전용스틱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자동가열과 자동 청소, 3회 연속 사용 등 기존 제품보다 편의성도 높였다. 다만 경쟁사 스틱과 호환은 불가능하다.
고급 모델인 '릴 에이블 프리미엄'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터치스크린을 적용했다. 특히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받으면 디바이스와 연동해 전화 알림이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전용스틱인 '에임'은 각초형 '에임 리얼', 과립형 '에임 그래뉼라', 액상형 '에임 베이퍼스틱'으로 나눠진다. 총 제품 종류는 6개로, 가격은 기존보다 300원 비싼 4800원으로 책정됐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전체 담배 중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 비중은 2017년 2%에서 올 상반기 15%까지 높아졌다.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까지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다 올해 2월 45%의 점유율을 확보한 KT&G '릴'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올 2분기 기준 릴과 아이코스의 점유율은 각각 47%, 41%로 격차가 더 벌어진 상태다. 이에 한국필립모리스는 4세대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 일루마'를 출시하고 1위를 탈환하겠다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임왕섭 KT&G NGP(넥스트 제너레이션 프로덕트)사업본부장은 "릴 에이블을 통해 연말까지 1위 수성에 자신이 있다"며 "2025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다. 현재 릴의 해외 판매는 경쟁사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날(PMI)이 담당하고 있다. 계약 기간은 내년 10월 말 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