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민주당 후보와 20%P差…디샌티스, 차기 대선주자 입증

플로리다 주지사 재선 성공

NYT "대선 후보로 입지 굳건"

트럼프는 "출마하면 다칠 것"

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시민들이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 개표 방송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시민들이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 개표 방송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8일(현지 시간) 중간선거에서 압도적 표차로 재선에 성공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의 차기 대권 주자 경쟁에서 대적할 강력한 라이벌로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 시간) 98% 개표 결과 디샌티스 주지사가 득표율 59.4%로 찰리 크리스트 민주당 후보(40.0%)를 크게 제치고 사실상 재선을 확정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그는 플로리다주의 역대 공화당 후보 중 민주당을 가장 큰 격차로 따돌린 인물이 된다. 외신들은 4년 전 불과 3만여 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승리했던 그가 이번 선거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공화당의 확실한 차기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디샌티스가 한때 최고의 격전지로 꼽히던 플로리다에서 공화당의 장악력을 공고히 했다”며 이같이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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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샌티스 주지사는 승리 연설에서 “미국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미국의 원칙(American principles)’의 부활이 필요하며 플로리다는 그것이 가능함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견제하는 강력한 대선 잠룡이다.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보다 더 신뢰할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높은 지지를 얻으면서 지난해 말까지40%포인트에 달했던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지난달 NBC 방송 여론조사에서는 향후 당의 진로와 관련해 트럼프보다 디샌티스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여기에 디샌티스가 대선을 위한 ‘텃밭 다지기’로 여겨졌던 주지사 재선에도 성공함에 따라 플로리다주 표를 대선까지 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디샌티스 주지사를 향한 견제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노골적으로 디샌티스의 대선 출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 인터뷰에서 “(디샌티스가) 선거에 나서면 매우 심하게 다칠 수 있을 것”이라며 “그의 출마는 공화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다만 이번 선거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하던 후보들이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그의 당내 입지가 타격을 받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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