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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방어에 시세차익까지…'만기매칭 채권 ETF' 주목

美시장 221억弗로 성장세 가팔라

삼성 등 국내 운용사도 잇단 출시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만기 매칭형 채권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달 잇따라 출시된다. 이 ETF는 펀드 만기와 편입 채권의 만기를 맞춰 금리 상승 리스크를 줄인 상품이다. 고금리 시대를 맞아 채권 투자 매력이 높아진 가운데 이자 수익과 시세 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에서 성공을 입증한 만큼 국내에서도 정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만기 매칭형 ETF를 이달 출시하고 투자 대상을 글로벌로 확장할 계획이다. KB자산운용은 만기 매칭형 채권 ETF 2종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관련 상품 출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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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매칭형 ETF는 설정한 만기와 동일한 만기를 가진 채권을 편입한다. 통상 채권형 ETF가 지속적으로 채권을 편입·편출하는 것과 다르게 특정 시점에 만기를 두고 청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같은 구성으로 금리 상승 위험에 상대적으로 적게 노출되면서 채권 이자를 원천으로 하는 분배금을 확보할 수 있다. 또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까지 노릴 수 있다.

만기 매칭형 ETF는 미국에서 안정적인 운용을 바탕으로 주목받았다. 현재 미국 상장 만기 매칭형 채권 ETF 시장은 투자 등급 회사채 및 미국 국채 위주로 구성돼 있다. 미국에 상장된 투자 등급 회사채를 대상으로 하는 만기 매칭형 채권 ETF는 총 24개 종목, 221억 9000만 달러 규모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20일 일평균 거래량도 28.8주로 카테고리 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추가적인 금리 상승을 우려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본적으로 채권을 편입해 운용하는 만큼 진입 시점에 따라 매매 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 윤 연구원은 “특히 하이일드채(위험도가 높은 투기 등급 채권)의 경우 부도 리스크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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