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난 3일간의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미국 중간 선거 불확실성에 따라 미국 반도체, 빅테크, 에너지 등 주요 업종 주가가 조정 받은 것이 국내 증시 약세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낸스의 FTX 인수 포기 소식에 암호화폐 시장 불안이 증폭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10일 오전 9시 50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0.93포인트(0.04%) 내린 2422.88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8.64포인트(0.77%) 내린 2405.77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70억 원, 71억 원씩 내다팔고 있다. 반면 기관은 618억 원 사들이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1.29%), LG화학(051910)(-0.42%), 삼성SDI(006400)(-1.63%), 삼성전자우(005935)(-1.06%), NAVER(035420)(-0.56%)는 주가가 내리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1.67%), SK하이닉스(000660)(1.01%),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01%), 현대차(005380)(1.47%)는 상승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41포인트(0.48%) 내린 711.1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8.81포인트(1.23%) 내린 705.79에 개장했다.
코스피가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 중간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다. 최근 미국 증시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승리에 기대감을 걸며 상승 흐름을 나타냈지만, 공화당이 예상만큼 선전하지 못한 것으로 결과가 나오면서 미국 증시가 꺾이자 국내 증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원 권력이 공화당으로 넘어갔지만 의석 수 차이가 크지 않아 정책 표결 시 중립성향 의원들이 반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공화당 주도적으로 정책을 펼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세계 2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 인수를 포기한다고 선언한 것도 증시를 끌어내리는 요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낸스의 FTX 인수 포기는 국내 암호화폐 관련주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시장의 위험선호심리에 제약을 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 역시 "미 증시는 공화당의 중간 선거 결과와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한국 증시는 1% 내외 하락 출발한 후 외국인의 매수세에 따라 변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573억 원 순매수 중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8억 원, 257억 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엘앤에프(066970)(0.67%)만 상승세다. 엘앤에프 주가 강세는 올 3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44%), 에코프로비엠(247540)(-1.01%), HLB(028300)(-1.62%), 카카오게이즈(-0.84%), 에코프로(086520)(-0.82%), 펄어비스(263750)(-4.73%), 셀트리온제약(068760)(-0.29%), 천보(278280)(-1.09%), 리노공업(058470)(-1.09%)은 주가가 내리고 있다.
한편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중간선거 결과가 불확실한 가운데 가상화폐 시장 불안감이 확산하며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95%)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2.0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2.48%)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