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가 터지고 화재가 발생하면 누구보다 먼저 도착해 가장 늦게 나오는 이들이 있다. ‘최초 대응자’라는 고리로 연결된 경찰과 소방, 구급 대원의 공조를 그린 이야기가 찾아온다. 시즌 2까지 확정된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가 시청자들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10일 오후 SBS 새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극본 민지은/연출 신경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박영수 CP를 비롯해 배우 김래원, 손호준, 공승연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소방서 옆 경찰서’는 범인 잡는 경찰과 화재 잡는 소방의 공동대응 현장일지를 담은 드라마다. ‘검법남녀’로 수사극의 새 활로를 연 민지은 작가가 집필을 맡았고 ‘육룡이 나르샤’로 감각적인 연출을 인정받은 신경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 CP는 드라마를 기획한 계기에 대해 "권법남녀라는 작품을 쓰셨던 민지은 작가와 경찰, 소방 공조 콘셉트가 잘 어울렸다"라며 "장르물의 강렬함과 사건을 추리하는 논리적 과정, 일선에서 일하는 경찰 소방의 생생한 모습이 잘 어우러져서 완성도 높은 드라마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3년 전부터 기획된 작품으로 광범위한 취재를 거쳐 실제 경찰과 소방이 공조를 통해 사건을 해결한 케이스들을 녹여냈다"라며 "출동 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에 속하는 케이스들이 다뤄진다, 가장 난도 높은 사건을 풀어나가는 공동 플레이가 이 드라마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배우들은 작품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 하나같이 이야기의 매력을 꼽았다. 김래원은 “매회 새로운 사건, 이야기를 가지고 드라마를 풀어나간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라고 언급했다. 손호준은 "대본을 정말 재밌게 읽었다"라며 "김래원 선배님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은 걸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공승연 역시 "대본을 받았을 때 그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게 됐다. 그만큼 드라마가 속도도 있고 탄탄하고 재밌다"라며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선배 배우들께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드라마는 김래원의 6년만 SBS 컴백작으로도 주목받았다. 김래원은 "벌써 6년이 됐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난다"면서 "(전작 닥터스가) 최고 시청률 21.3%가 나왔다고 하는데 그때보다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닥터스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고, 이번에는 또 다른 매력으로 인사를 드리게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세 배우가 표현할 캐릭터에도 관심이 쏠렸다. 김래원은 "제가 맡은 진호개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사건을 파헤치는 검거율 100% 열혈 형사"라며 "작가님께서 인물에 대한 표현을 잘 녹여주셔서 대본에 충실하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소방관 봉도진으로 분한 손호준은 "불도저라는 별명이 말해주듯이 옳은 일에는 굽히지 않고 밀어붙이는 힘을 가진 캐릭터"라며 "캐릭터 자체가 워낙 책임감이 강하고 동료애도 강한 완벽한 친구라는 점에서 닮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디렉팅, 각본에 충실하는 것이 우선이었고, 봉도진은 소방관이기 때문에 소방관 분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 연구했다"면서 "화재 대응 현장 등 자료들을 많이 찾아봤다"고 덧붙였다.
구급 대원 송설 역을 맡은 공승연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로 강인하면서 공감 능력이 뛰어난 따뜻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구급 대원 역을 위해 기본적인 교육들은 다 받았고, 특히 구급차 안에서 할 수 있는 교육들이 기억에 남았다"면서 "수액 처치나 산소 포화도 잡는 법 등 촬영 몇 시간 전부터 구급 자문을 받아 환자에 맞게 연습했다"라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체력적인 부분은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보강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입고 있는 옷 자체도 무겁고 카트를 운전하는 힘도 필요해서 운동을 많이 했고, 극 중 클라이밍을 하는 장면이 있어 클라이밍 장도 열심히 다녔다"라고 부연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배우들의 액션 연기가 돋보였다. 김래원은 "오늘도 내일도 액션을 위해 계속 뛰고 있다"라며 "시간이 허락하는 선 안에서 액션신이 있는 날에는 일찍 현장에 나와 무술 감독님과 사전에 촬영할 부분에 대해 협의하고 현실감 있게 표현해내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영상에서는 손호준이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장면도 등장했다. 손호준은 "위험한 장면들은 많은데 촬영은 위험하게 하지 않았고, 안전장치가 잘 구비된 현장에서 촬영했다"면서 "다만 힘들었던 점은 방화복을 실제 소방관들이 입는 걸 입었었는데 너무 덥더라, 날씨와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고 그걸 제외하면 재밌게 촬영했다"라고 설명했다.
공승연은 "래원 오빠는 머릿속에 이 드라마 생각밖에 안 하시는 것 같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이 정도는 돼야 붙는구나 싶었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촬영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공승연은 "선배 배우들이 진지할 땐 진지하게, 쉴 땐 유머러스하게 분위기 메이커를 해주셔서 편안한 현장이었다"라고 따뜻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특히 김래원을 언급하며 "오빠가 되게 섬세하시다, 전시회에 가서 예쁜 컵을 선물해 주시기도 하고 키우던 나무를 선물로 주시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배우들이 모여있을 때 동생인 트와이스 정연을 초대한 적이 있다, 동생이 래원, 호준 배우와 알게 되고 나서 드라마가 더 궁금하다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래원은 손호준, 공승연과의 호흡에 대해 "훌륭한 배우들이고 두 배우분들뿐 아니라 출연 배우들이 굉장히 많은데 촬영 시간 외에도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소통한다. 그 덕분에 현장에서 소통하는데 훨씬 수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극 중에서 손호준 씨와는 대결 구도에 있다, 현장에 최초로 대응하면서 직업적인 가치관의 차이로 부딪히기도 한다"라며 "같은 사건을 놓고 다른 관점에서 충돌하는 두 인물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짚었다. 또한 그는 "극 중 공승연 씨와의 관계는 아직까지는 보일 듯 보이지 않지만, 시즌 2에서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작품이 어떤 드라마로 기억되고 싶느냐는 질문에 김래원은 "재밌는 드라마, 2022년 최고의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손호준은 "시간이 지나고 다시 봐도 재밌는 드라마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공승연은 "시즌 2도 준비하고 있어서, 계속 보고 싶은 시리즈물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CP는 "드라마는 생명을 구하는 가장 최전선에 있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라며 "민생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들을 통해 생명의 중요성에 대한 본질적인 이야기를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12일 오후 10시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