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032640)의 유·아동 전용 플랫폼 ‘U+아이들나라’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전환환다.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2027년까지 국내외 가입자 100만 명 달성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가 내년 상반기 내 분사를 마무리 하고 대규모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낼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LG유플러스는 간담회를 열고 인터넷TV(IPTV)기반 U+아이들나라를 모바일 기반 키즈 OTT ‘아이들나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2017년 출시된 아이들나라는 IPTV 부가 서비스로 시작해 올 7월 누적 이용자 수 61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국내 대표 키즈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개편 내용을 보면 기존 자사 고객만 사용할 수 있던 서비스를 통신사 관계없이 전국민 뿐 아니라 글로벌 이용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플랫폼 중심의 U+3.0 전략 중 ‘성장케어’를 맡고 있는 아이들나라를 2024년까지는 국내 가입자 유치에 집중하고 2025년부터는 해외를 공략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박종욱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 CO(전무)는 "K-콘텐츠 경쟁력이 높은 동남아 등으로 진출할 것"이라며 “2027년까지 국내 가입자는 60만 명, 글로벌 가입자는 40만 명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새롭게 바뀐 아이들나라는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양방향 콘텐츠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 새롭게 출시한 ‘디즈니 러닝+’는 디즈니 만화에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을 접목해 아이가 영어 문장을 읽으면 AI가 바로 발음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 또 아이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터치하며 이야기를 전개하는 ‘터치북’, 공룡·동물·우주 등 자연관찰 콘텐츠를 360도 증강현실(AR)로 생생하게 즐기는 ‘입체북’ 등도 제공한다.
김대호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세분화된 1200개 메타데이터를 구축해 아이 성장에 도움되는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준다”며 “자녀와 또래 아이의 관심사 변화를 분석하고 아이의 활동 내역을 분석한 ‘우리 아이 성장 리포트’ 기능도 구축했다”고 말했다.
아이들나라 사업 및 경쟁력 확대를 위한 분사 가능성도 내비쳤다. 박 전무는 “의미 있는 사업 성과가 나고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많은 시점에 분사를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국내 최다 키즈 콘텐츠를 보유한 아이들나라가 LG유플러스를 벗어나 별도 OTT법인으로 분사하는 게 외부 투자 유치와 글로벌 OTT로 성장하는 데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는 아이들나라 OTT 전환은 물론 LG유플러스가 기존 브랜드에서 사명을 뗀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BI)를 선보인 것도 분사를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아이들나라 조직을 분사 할 것”이라며 “회사 안의 의사결정에 얽매이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유치 등을 통해 빠르게 경쟁력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