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첨단 반도체 국산화”…기옥시아·도요타·NTT 등 日 8개사 뭉쳤다

공동출자 '라피투스' 설립

2027년부터 양산 계획

기옥시아가 일본 미에현 욧카이치시에 설립한 반도체 생산 공장. 사진 제공=기옥시아기옥시아가 일본 미에현 욧카이치시에 설립한 반도체 생산 공장. 사진 제공=기옥시아






기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 도요타자동차, NTT 등 일본을 대표하는 8개 기업들이 첨단 반도체 회사를 공동 설립하고 반도체 국산화에 나섰다. 첨단 반도체 분야를 집중 육성해 한국과 미국·대만 등에 빼앗긴 경쟁력을 되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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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공동 출자를 통해 ‘라피두스’라는 이름의 새 법인을 차렸다. 라틴어로 ‘빠른’이라는 의미의 이 회사 설립에는 기옥시아·도요타·NTT를 비롯해 소니·소프트뱅크·NEC·덴소·미쓰비시UFJ은행 등이 참여했다.

새 회사는 슈퍼컴퓨터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스마트시티 등 대량의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처리하는 분야에서 필수적인 첨단 반도체 기술을 개발해 5년 뒤인 2027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NHK는 일본 주요 기업이 설립한 새 회사가 해외에서 근무하는 일본 기술자를 불러들여 회로선폭 2㎚(나노미터·10억 분의 1m) 이하 반도체 생산의 길을 연다는 구상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도 연구개발(R&D) 거점 정비 비용 등 700억 엔(약 6600억 원)을 이 회사에 지원한다. 지난해 ‘경제안보법’을 제정해 반도체를 국가 안보의 핵심으로 포함시킨 일본은 자국 내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는 국내외 기업에 각종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최근 내각에서 결정한 추가경정예산에도 첨단 반도체의 기술 개발이나 생산 거점 정비 등을 위한 예산 1조 3000억 엔이 포함되는 등 과거 반도체 영광을 되찾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상황이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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