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톱 10이면 따질 것도 없이 대상(MVP) 타이틀을 손에 넣지만 ‘가을 여왕’ 김수지(26)는 그 이상을 원한다. 시즌 3승째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는 것이다.
11일 강원 춘천의 라비에벨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2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에서 대상 포인트 1위 김수지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한 달여 만의 우승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데뷔 첫 승과 2승째를 거둬 기량발전상을 받은 김수지는 올해 또 기량이 발전했다. 현재 대상과 평균 타수 부문 1위에서 2관왕에 바짝 다가서 있다. 상금 부문에서는 상금왕을 확정한 박민지에 이은 2위다. 톱 10에만 들면 대상을 자력으로 수상하는 김수지는 톱 10 밖으로 밀려도 포인트 2위 유해란이 우승하지 않는 한 대상을 차지한다. 최종전 첫날 김수지가 6언더파 선두 배소현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오른 반면 유해란은 1언더파 공동 28위로 출발했다. 디펜딩 챔피언 유해란은 벙커와 러프를 전전한 끝에 4온 2퍼트로 더블 보기를 범한 6번 홀(파4)이 뼈아팠다.
김수지는 통산 4승을 모두 가을에 올린 가을 여왕이다. 지난해처럼 올해도 9·10월에 1승씩을 챙겼다. 올해는 11월에도 트로피를 챙겨가려 한다. 169야드 거리에서 핀 3m에 떨어뜨린 12번 홀(파3)을 포함해 버디만 5개를 잡은 김수지는 18번 홀(파4) 1m 파 퍼트 실패가 옥에 티였다.
아직 우승이 없는 배소현이 버디만 6개를 잡으며 치고 나갔다. 배소현은 지난달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2라운드 공동 선두에 올라 첫 승 기대를 높였지만 최종 공동 12위로 마쳤었다. 시즌 2승의 조아연이 1타 차 2위(5언더파)에서 추격전을 벌였다. 김희지가 김수지와 같은 공동 3위이고 정윤지, 유효주, 홍정민, 박현경 등이 3언더파 공동 5위에 몰렸다.
상금왕 박민지는 2언더파 공동 17위, 신인왕을 확정한 이예원은 이븐파 공동 39위다. 3주 연속 우승 대기록에 도전하는 이소미는 1언더파 공동 28위로 출발했다. 이소미는 지난주 S-OIL 챔피언십 1라운드에 공동 55위였는데도 최종 우승한 저력이 있다. 다만 지난주 대회는 4라운드짜리고 이번은 3라운드 대회다.
지옥의 시드전을 피하기 위한 중위권 선수들의 안간힘도 눈길을 끌었다. 상금 59위 김우정과 60위 안송이가 3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고 상금 63위 손예빈도 역시 5위에 올라 내년 시드 확보 경쟁에 불을 붙였다. 시즌 상금 랭킹 60위 안에 들어야 시드전 없이 내년 시즌 출전권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