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용·정진상 공소장·영장에 '동반자' 적시… 檢 '이재명 배임 수사' 속도내나

이름159회 나와 '수사 종착지'로

정진상 이어 집중조사 타깃될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공소장 등에 사실상 ‘수사 종착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기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소장, 압수 수색 영장에 이 대표와 김 부원장,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관계를 동반자·측근 등으로 기재하며 이 대표 이름만 수백 차례나 언급할 정도다. 검찰이 다음 주께 정 실장을 소환 조사하는 등 신병 확보에 주력한 후 이 대표를 둘러싼 배임, 제3자뇌물 등 혐의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서울경제가 확보한 김 부원장 공소장과 정 실장의 압수 수색 영장에는 이 대표의 이름이 각각 57회, 102회 등장한다. 이는 당사자인 김 부원장(47회)과 정 실장(109회)의 언급 횟수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 대표와 김 부원장, 정 실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의 사이가 10년 넘도록 이어진 두터운 관계로 판단했다. 특히 정 실장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경기도지사, 대선 후보에 이르기까지 30년을 함께한 ‘정치적 공동체’로 봤다. 김 부원장은 ‘핵심 측근 그룹’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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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들 4명의 공통 목표가 이 대표의 정치적 성공, 즉 선거를 통한 당선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또 이 대표가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팀과 엮이게 된 배경에도 정치 입지를 다지기 위한 목표가 있었다고 검찰은 분석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0년 9월 고액의 정치자금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자금 조달의 방법으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약속했던 대장동 개발이익을 받아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는 방안을 우선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김 부원장 공소장에는 그가 유 전 본부장에게 “이재명의 대선 예비 캠프에서 ‘조직’을 맡아 광주 등 남부 지방을 돌고 있는데 자금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면서 대선 경선 준비 자금 마련을 독촉했다고 기재돼 있다. 또 유 전 본부장은 안양 박달동 탄약고 부대 이전 사업, 부동산신탁회사 설립 허가 등 요구 사항을 조건으로 경선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남 변호사의 청탁을 전해 들은 김 부원장이 이를 수용하면서 불법 대선 자금이 오간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정 실장에 대한 압수 수색 영장에는 유 전 본부장이 2013년 4월 남 변호사에게 “대장동·위례 개발을 계속하기 위해 이재명 시장의 재선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선거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고 기재돼 있다. 또 이듬해 지방선거 무렵 대장동 시공사로 선정된 호반건설과 더감을 이용해 조성된 비자금 4억 원이 이기성 더감 대표→김 씨→유 전 본부장→정 실장 등에게 전달돼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 선거 자금으로 제공됐다고 적혔다.

이외에 정 실장은 직원들을 동원해 선거운동에 나섰던 남 변호사로부터 활동 현황을 수시로 보고받기도 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남 변호사 등은 대장동 개발을 위한 편의 사항을 유 전 본부장에게 요구했고, 이를 전달 받은 정 실장이 이 대표에게 보고해 성남시의 의사 결정에 반영됐다는 내용이 공소장에 쓰여졌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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