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빈 살만, 5대 총수 만나 ‘710조 네옴시티’ 논의 가능성 [뒷북비즈]

17일 방한 앞두고 재계 분주

'네옴시티' 수주기업 물색 전망

깊은 인연 李회장과 재회 유력

SK·현대차, 친환경에너지 협력

사우디 산업투자공사 '두수르'

LG화학 본사 사전 방문하기도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서울경제DB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서울경제DB




이재용(왼쪽 네 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2019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용(왼쪽 네 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2019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이 2019년 6월 방한 중인 빈 살만(〃 두 번째)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 제공=사우디 프레스 에이전시 인스타그램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이 2019년 6월 방한 중인 빈 살만(〃 두 번째)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 제공=사우디 프레스 에이전시 인스타그램


구광모(왼쪽 두 번째) LG그룹 회장이 2019년 6월 방한 중인 빈 살만(〃 세 번째)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 제공=사우디 프레스 에이전시 인스타그램구광모(왼쪽 두 번째) LG그룹 회장이 2019년 6월 방한 중인 빈 살만(〃 세 번째)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 제공=사우디 프레스 에이전시 인스타그램



오는 17일 방한할 예정으로 알려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잇따라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 초대형 스마트 도시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건설을 위해 국내 대기업에 ‘러브콜’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곧바로 한국을 방문한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2019년 6월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스위트룸과 400여 개 객실을 통째로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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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가 이번 방한 기간 국내 대기업 총수들을 두루 만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총 사업비 5000억 달러(약 710조 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네옴시티는 서울의 44배 크기로 스마트 도시를 짓는 프로젝트다. 빈 살만 왕세자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수주 기업을 물색하고 첨단 기술 분야 협력을 끌어내야 할 유인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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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왕세자는 2019년 방한 때도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 회장,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깜짝 회동’을 가졌다. 당시 빈 살만 왕세자는 총수들과 글로벌 경제 현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사우디에 대한 투자를 당부했다.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에 대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재계에서는 특히 빈 살만 왕세자가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이 회장을 다시 만나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2019년에도 빈 살만 왕세자 방한 3개월 뒤 사우디로 직접 날아가 그와 또 만난 바 있다. 이 회장은 당시 빈 살만 왕세자와 기술·산업·건설·에너지·스마트시티 등 광범위한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두 사람 간의 깊은 인연을 감안할 때 이 회장이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를 접견할 때 동석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삼성물산(028260)현대건설(000720)과 더불어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국내 기업이다.

최 회장과 정 회장도 빈 살만 왕세자와 사업 접점이 많은 인물로 꼽힌다. SK그룹의 경우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사우디의 관심사로 추정된다. SK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만든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테라파워에 3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도 수소 등 친환경 미래 에너지 분야에 전방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정 회장과는 네옴시티 사업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교통수단에 관한 협력 방안에 머리를 맞댈 수 있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수소차 현지 사업 확대도 그룹 차원에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는 현재 네옴시티에서 바닷물을 이용해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아람코와도 친환경 내연기관 엔진·연료 개발 공동연구 협약을 맺은 상태다.

구 회장과 신 회장도 빈 살만 왕세자의 주요 사업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사우디 산업 투자 공사 ‘두수르’의 수뇌부는 8일 LG트윈타워에 있는 LG화학(051910) 본사를 남철 부사장과 만났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의 애초 방한 목적 자체가 외교안보보다는 사업 관련인 만큼 기업인들을 안 만날 수가 없을 것”이라며 “특히 친분 관계가 두터운 이 회장 등과 협력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윤경환 기자·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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