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거래소들이 일제히 FTX가 발행한 FTT 거래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다른 암호화폐는 급락세를 멈추고 다소 진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13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과 코빗·고팍스 등 FTT 거래가 가능한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3곳은 12일부터 입금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업비트와 빗썸은 FTT를 상장하지 않았다. 거래 지원과 출금 서비스 종료 시기는 거래소마다 조금씩 다르다. 코인원은 이달 26일 오후 8시부터 거래 지원을 종료하기로 했으며 출금은 다음 달 10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코빗과 고팍스도 26일 거래 지원을 종료한 뒤 출금 서비스의 경우 코빗은 다음 달 31일, 고팍스는 다음 달 26일 종료하기로 했다. FTT는 10일 각 거래소에서 투자 경고 또는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으며 이후 프로젝트의 영속성 문제가 악화됐다는 판단에 따라 각 거래소가 거래 지원을 종료하게 됐다. 거래 지원이 종료된 후 미체결된 모든 주문은 일괄 취소되며 출금 지원 종료 이후에는 가상자산 출금이 불가능하거나 추가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각 거래소들은 “출금 지원 종료 이전까지 가상자산을 출금해달라”고 당부했다. 거래 지원 중단 공지에 국내 시장에서 10만 원을 넘기기도 했던 FTT는 13일 오후 4시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에서 24시간 전보다 18.16% 하락한 265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대부분 암호화폐의 급락세가 다소 누그러진 듯하지만 여전히 여진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06%가량 하락한 2271만 원에 거래됐으며 이더리움은 3.93% 떨어진 168만7000원 정도다.
암호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FTX가 파산 보호를 신청한 상황으로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며 “당분간 암호화폐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