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인 이노스페이스가 미래에셋증권(006800)을 주관사로 낙점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첫 발을 뗐다. 우주로켓 개발 업체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민간 우주 지상국 사업자인 컨텍도 증시 입성을 추진하고 있어 우주산업 관련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는 지난달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뒤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우리나라 최초로 고체·액체 로켓의 장점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을 개발하며 주목을 받은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민간 시험 발사체인 ‘한빛-TLV’를 개발하기도 했다.
최근엔 산업은행·한국투자파트너스 등 주요 벤처 투자자로부터 200억 원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며 14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017년 회사 설립 후 5년 간 누적 투자금은 552억 원이다.
주관사 선정부터 IPO 신청까지 최소 6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르면 내년 중순에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IPO 시장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 실질적인 예상 상장 시점은 2024년으로 관측된다.
이노스페이스와 마찬가지로 국내 대표 로켓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도 지난 9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확정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메탄 기반의 액체 연료 로켓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2018년 창업 후 현재까지 약 3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역시 2024년께 코스닥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최초의 민간 우주 지상국 사업자로 주목을 받고 있는 컨텍도 지난 6월 대신증권(003540)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컨텍은 자체 보유한 우주 지상국을 통해 데이터 수신과 위성 영상 전처리 활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아마존·스웨덴우주공사(SSC) 등 해외 주요 우주항공 업체들을 파트너사로 두고 있다. 컨택은 지난 6월 610억 원의 시리즈C 투자를 받았다. 컨텍은 이르면 내년 상장을 완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