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도전과 혁신, 성년(成年) 온비드

■권남주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지난달 3개월간 수습을 마친 신입 직원들에게 임명장과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힘든 취업 경쟁을 마치고 새 가족이 된 직원들을 향한 응원과 격려의 마음을 담았다. 환한 웃음과 상기된 표정들, 특히 고졸로 채용된 스무 살 안팎의 직원들의 모습에서 성장기 청소년이 아닌 성년(成年)의 책임감이 느껴졌다. 40여 년 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은행에 입행했을 때도 비슷한 심정이었던 것 같다. 스무 살, 조금은 미흡하지만 어엿한 사회인으로 인정받고 거듭나는 순간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도 올해 스무 살, 성년을 맞이한 사업이 있다. 온라인으로 자산을 처분하는 온라인 공매 플랫폼 ‘온비드’다. 2002년 온비드 개발 전까지 캠코는 현장에서 입찰 서류를 받아 공매를 진행했다. 많은 인력과 비용이 소요됐으며 입찰 참가에도 시공간적 제약이 따랐다. 온비드는 공매 절차를 혁신하려는 직원들의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많은 직원들이 최초의 온라인 기반 전자입찰 시스템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2002년 10월 국내 최초로 온라인을 통해 공공부문 자산을 처분하는 온비드가 탄생했고, 신속·편리한 입찰 진행과 인력·비용의 절감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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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캠코를 포함한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공기업 등 모든 공공기관이 온비드를 활용해 입찰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온비드 누적 거래금액은 100조 원을 돌파했다. 누적 입찰 참가자 수도 247만 명을 넘어섰고 이용 기관 2만 개, 일반 회원 수도 60만 명에 이른다. 지난 20년의 성장기를 거치며 명실상부한 공공자산 처분의 장(場)이며 국민의 공공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며 온비드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고 또한 2030 젊은 세대의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제 성년이 된 온비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새로운 책임감을 가지고 공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 공공의 이익과 더불어 민간의 경제·사회적 부가가치 창출에도 기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민간 부동산 빅데이터와 연계한 프롭테크(Prop-tech)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그 밖에도 온비드 공공데이터 활용 인프라를 고도화해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고 민간과 협업해 함께 성장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성년이 되면 ‘열정과 사랑’을 지닌 어른이 되라는 의미로 장미를 건넨다고 한다. 지난 20년간 온비드는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도전과 혁신의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공공자산 처분의 든든한 파트너인 온비드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며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담아 장미 한 송이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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