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 유족 동의 없이 희생자 공개…‘슬픔의 정쟁화’ 멈춰야죠






▲친민주당 성향의 온라인 매체 2개 사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명단 전체를 일방적으로 공개했습니다. 이들 매체는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자인 유튜브 채널 ‘더탐사’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참여해 만든 ‘민들레’라는 매체인데요. 민들레는 14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태원 희생자, 당신들의 이름을 이제야 부릅니다’라는 제목 아래 사망자 155명이 적힌 포스터를 게재했습니다. 유가족들 상당수가 명단 공개를 원하지 않고 있는데도 굳이 공개한 것은 2·3차 가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제는 생명을, 슬픔을 정쟁 도구로 쓰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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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소속 김규돈 신부가 14일 페이스북에 “(동남아시아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 전용기가 추락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온 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습니다. 성공회 측은 김 신부를 면직 처리했다고 밝혔는데요. 김 신부는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뒤늦게 반성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됐죠. 사랑과 용서를 강조해온 종교가 미움과 증오 전파에 앞장서는 세상이 된 건가요.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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