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창업자는 14일 방송된 CNN 독점 인터뷰에서 이 같은 기부 의사를 밝혔다. 워싱턴 DC의 베이조스 자택에서 진행된 이날 인터뷰에는 여자친구인 로런 샌체즈도 함께했다.베이조스 창업자는 자신들이 “이 돈을 기부할 수 있도록 능력을 쌓고 있다”고 했으며, CNN이 재산 대부분을 생전에 기부할 의사가 있냐고 묻자 베이조스는 “그렇다”고 답했다.
베이조스는 기부금의 구체적 비율이나 기부처에 대한 세부사항은 밝히기를 거부하면서 “어려운 부분은 어떻게 하면 그것을 지렛대로 할 수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라며 기부 효과 극대화를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베이조스가 재산의 상당 부분에 대한 기부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등 억만장자들은 자산 대부분을 기부하는 세계 최고 부자들의 캠페인 ‘기빙 서약(Giving Pledge)’에 서명했지만 베이조스는 동참하지 않아 기부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베이조스의 전 부인 매켄지 스콧은 2019년에 서명했다.
지금까지 베이조스는 2020년 기후변화와의 전쟁을 위해 100억달러 기부를 공약하고, 노숙자 돕기와 어린이 교육을 위해 20억달러를 내놓은 것이 전부다.
이번 기부 발표는 공교롭게도 아마존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보도와 같은 날에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전체 직원 150만명 가운데 1만명 가량에 대한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아마존 역사상 최대 규모다. NYT는 기술직과 리테일 부문, 인사담당 조직 등에서 주로 해고자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앞서 아마존은 오는 4분기 매출이 1400억 달러∼148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망치 1551억 5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