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청년층, 40대보다 2배 더 고통스럽다"…취업난·물가 급등에 허덕 [뒷북비즈]

■전경련, 상반기 경제고통지수

청년 고통지수 전연령대서 가장 높아

물가상승률 5.2%로 3년전의 10배

실업률은 20%…부채증가율도 최고

8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년 세종특별자치시 청년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현황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8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년 세종특별자치시 청년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현황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경제고통지수가 청년층(15~29세)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취업난이 심화하고 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에서 올 상반기 기준 청년층의 체감경제고통지수가 25.1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연령대별 체감 실업률과 물가 상승률을 합한 수치다.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화한 것이다.

15~29세 다음으로 60대(16.1)의 체감경제고통지수가 높았다. 그 뒤를 30대(14.4), 50대(13.3), 40대(12.5) 순으로 이었다. 29세 이하의 체감경제고통지수는 40대의 2배 이상 수준이었다.



청년 체감경제고통지수가 높게 집계된 것은 취업난과 물가 급등 탓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청년층이 체감한 물가 상승률은 5.2%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10배 정도였다. 청년층이 물가 상승을 다른 연령대보다 크게 체감한 것은 이들의 소비 지출 비중이 높은 음식·숙박(21.6%), 교통(12.0%), 식료품(8.5%)의 가격이 특히 올랐기 때문으로 진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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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취업 시장도 청년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올 상반기 청년 체감 실업률은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19.9%에 달했다. 2017∼2020년 배출된 대졸자는 223만 4000명이었지만 신규 고학력 일자리는 그 절반 수준인 126만 4000개에 그쳤다. 일자리 증가 속도가 고학력자 배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전경련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동반 상승하면 청년들의 재무 건전성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4년간 29세 이하 청년층의 부채 증가율은 48.3%로 전체 부채 증가율(24.0%)의 2배를 넘었다. 같은 기간 청년층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도 34.9%로 전체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23.5%)의 1.5배가량이나 됐다. 청년층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017년 24.2%에서 2021년 29.2%까지 상승했다. 이 역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지속되는 취업난에 급격한 물가 상승까지 더해져 청년층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규제 혁파, 노동시장 이중 구조 개선 등으로 양질의 민간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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