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8연속 금리 인상에…기업 이자부담 24조 늘었다

0.25%P 올리면 부담 2.7조↑

1년내 만기 도래 회사채 규모도

406조 넘어 기업 자금확보 비상

한국무역협회가 15일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한 ‘수출기업 금융애로 현안 점검 간담회’에서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이 업계 애로를 청취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무역협회한국무역협회가 15일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한 ‘수출기업 금융애로 현안 점검 간담회’에서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이 업계 애로를 청취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무역협회




지난해 8월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여덟 차례에 걸쳐 인상하면서 우리 기업의 이자 부담이 약 24조 원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대기업들의 1년 이내 만기 회사채 미상환 잔액도 406조 원을 넘은 가운데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기업들의 자금 확보에 비상등이 켜졌다.



15일 한국무역협회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한 ‘수출기업 금융 애로 현안 점검 간담회’에서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자율 0.25%포인트 인상 시 기업의 이자 부담은 2조 7000억 원 늘어난다”며 “지난해 8월 이후 여덟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우리 기업들의 이자 부담은 약 24조 원 증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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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코로나19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글로벌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며 “금융 여건이 악화되면서 우리 수출기업들의 금융 애로도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은행의 까다로운 대출 심사에 가로막혀 자금 조달이 더 힘들어졌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기업의 기업대출 규모는 8월 2조 9000억 원에서 9월 4조 7000억 원, 10월 9조 3000억 원으로 매달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은 8월 5조 8000억 원을 기록한 후 9월 4조 7000억 원, 10월 4조 4000억 원으로 내리 감소했다.

대기업의 자금 확보도 쉽지 않다. 회사채 금리가 높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만 406조 원을 넘어선 탓이다. 이날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상반기 보고서에 회사채 미상환 잔액(연결 기준)을 공시한 267개의 기업의 미상환 잔액을 집계한 결과 그 규모가 1084조 6076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406조 934억 원이었다. 전체 미상환 잔액의 37.4% 수준이다. 리더스인덱스는 “잔액의 37%가량을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데다가 회사채 금리가 오르는 추세라 기업들의 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미상환 잔액이 가장 큰 업종은 은행(182조 6202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여신금융(38조 965억 원), 자동차 부품(22조 8496억 원), 공기업(12조 1378억 원), 석유화학(11조 5885억 원) 순이다. 전체 회사채에서 1년 이내 만기 도래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은행이 71.5%, 조선·기계·설비가 50.8%로 높았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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