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를 주최한 데 이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훈센 총리는 이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귀국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4일 밤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인도네시아 의료진이 15일 오전 확진 진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훈센 총리는 G20 정상회의는 물론 1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훈센 총리는 11~13일 자국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3(한국·일본·중국)’ 정상회의의 의장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한 많은 정상들과 접촉했다. 훈센 총리와 악수를 나눈 이들에는 윤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뿐만 아니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리커창 중국 총리 등이 포함돼 있다. 아세안 정상회담 동안 정상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훈센 총리는 "어제 밤(14일) 발리에 늦게 도착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포함한 일부 정상들과의 만찬 자리를 놓쳤다"며 추가 접촉을 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밝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훈센 총리와 비교적 많은 접촉을 했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훈센 총리와 양자 회담을 하고 오후 만찬 행사에서 옆자리에 앉았다. 두 정상은 13일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에도 참석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아침 음성 반응을 보였으며, (미국 보건규정상)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밤 기자회견에서 헛기침을 한 뒤 “감기 기운이 조금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을 부스터샷(추가접종) 2차까지 맞은 데 이어 지난달 2가 코로나19 백신도 접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