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신 상태로 골프를 치던 남성이 경기 진행을 돕던 캐디에게 폭언을 하고 무릎을 꿇게 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캐디는 정신적 충격으로 결국 일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SBS에 따르면 지난달 충남의 한 골프장에서 술에 취한 채 경기를 지연시키던 고객들이 경기 진행을 재촉한다는 이유로 캐디 A씨의 무릎을 꿇리고 폭언을 가했다.
SBS가 입수해 보도한 현장 영상에 따르면 A씨가 무릎을 끓고 있는 상황에도 해당 고객들은 화가 가시지 않는 듯 다른 직원의 손목을 붙잡고 폭언을 이어갔다.
A씨는 "처음 오셨을 때부터 본인들이 소주 3병을 마시고 왔다고 말씀을 하셨고, 9홀 끝나고 그분들 모시러 갔을 때에도 테이블 위에 막걸리 3병이 있었다"고 이 매체에 주장했다.
10년 넘게 한 골프장에서 일한 A씨는 해당 사건을 겪은 뒤 병원에서 적응장애 진단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건 발생 보름여만인 지난 1일 결국 일을 그만뒀다.
한편 전국 500여개의 골프장에서 일하는 캐디는 3만20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7월 법 개정으로 캐디가 특수고용직군으로 포함돼 고용보험 혜택을 받게 됐지만, 여전히 노동자 지위의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