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7~9월)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은 23% 늘었지만 영업익은 26%, 순익은 37% 급감했다. 개별 기준 매출은 10.8% 늘었지만 영업익과 순익은 각각 50.04%, 순익은 51.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더 빠른 긴축 기조 여파로 기업들의 영업 환경이 급격히 악화된 것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연결 및 개별 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결산실적을 공개했다.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기업 781곳 중 연결 재무제표 기준 601개사, 개별 기준 695개사에 대해 분석했다.
3분기 매출액(연결재무제표 기준)은 726조327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4%(137조7342억 원)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39조3666억 원으로 26% 감소했다. 순이익은 27조6733억 원으로 37.3% 줄었다.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중을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보다 3.62%포인트(P) 하락한 5.42%를 기록했다. 매출액 순이익률도 3.81%로 3.69%P 내렸다.
3분기 매출액(개별 재무제표 기준)은 374조3454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81%(36조5046억 원)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5조6134억 원으로 50.04% 감소했다. 순이익은 13조9652억 원으로 51.67% 줄었다.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중을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보다 5.08%포인트(P) 하락한 4.17%를 기록했다. 1000원어치 제품을 팔았으면 41원 정도 이익으로 남긴 셈이다. 매출액 순이익률도 3.73%로 4.82%P 내렸다.
부채비율도 악화했다. 9월 부채 비율은 76.53%로 지난해 말 대비 3.86%포인트 증가했다. 자산은 137조 원(6.98%) 늘었지만 부채가 84조 원(10.2%) 급증했다.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아시아나항공(1만298%)이었고 티웨이항공(2736%), 제주항공(1913%), 효성화학(1395%), 대우조선해양(1290%) 순이었다. 3분기 기준 흑자 기업은 499개(71.8%)사, 적자 기업은 196개사(28.2%)였다. 3분기 적자 전환한 기업은 89개사였다.
업종별로는 한국전력을 포함한 전기가스업, 건설업, 철강 등의 부진이 두드러졌다.코스피 시장에서 연결 결산실적 기준 17개 업종 중 운수창고업, 섬유·의복 등 14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전기가스업(적자전환), 건설업(-25.43%), 철강금속(-9.67%) 등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특히 전기가스업은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20조3898억원에 달했다.
금융업종 중에서는 증권, 보험이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다. 금융업 43개사(개별 제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6조7829억원, 순이익은 28조5539억원으로 각각 5.39%, 5.37% 감소했다.
금융지주(6.43%), 은행(10.37%)은 작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반면, 증권(-47.09%), 보험(-6.35%)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사들도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익은 지난해와 엇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연결 총계 기준 매출액은 69조965억 원으로 전년동기로는 21.7%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조9939억 원으로 전년보다 1.1% 늘어나는데 그쳤다. 순이익은 3조4044억 원으로 2% 감소했다. 다만 개별 기준으로는 매출액(6조5310억 원)으로 16% 늘었고 영업익은 1273억 원(4.3%), 순익은 3202억 원(10.53%)이었다. 업종 별로는 정보기기(504.87%), 숙박·음식(215.47%), IT부품(110.89%), 일반전기전자(82.37%), 기계·장비(54.37%), 금속(52.62%), 통신장비(31.54%) 등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반면 방송서비스(-40.41%), 디지털컨텐츠(-38.13%), 유통(-19.27%) 등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