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비대면 진료 이용자 10명 중 9명은 "또 이용할래요"…만족도는 62%

보건산업진흥원, 비대면진료 서비스 경험 및 디지털헬스역량조사

만 19세 이상 국민 1707명 참여…66%는 코로나19 때문에 이용

비대면진료 서비스 경험 및 디지털헬스역량조사 결과. 사진 제공=보건산업진흥원비대면진료 서비스 경험 및 디지털헬스역량조사 결과. 사진 제공=보건산업진흥원




코로나19로 비대면 진료를 이용한 국민 10명 중 9명이 재이용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지털헬스에 대한 이해와 활용 수준이 높을수록 비대면 진료 이용에 적극적인 경향을 보였다.



1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한시적 비대면 전화상담 및 처방 서비스'를 경험한 만 19세 이상 국민 1707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 서비스 경험과 디지털헬스 역량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6.1%는 '코로나19 진료 때문에 비대면 진료를 이용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대유행)이 비대면 진료에 대한 인식을 크게 바꾸어 놨음을 체감케 하는 대목이다.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비대면 진료를 이용한 경우가 20.6%로 뒤를 이었고, 감기설사 등 경증 질환 치료(18.8%) 수술이나 퇴원 후 사후관리(8.3%), 소아과 질환 진료(4.7%) 등의 순이었다.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된 상태임을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79.1%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지만, 82.8%는 관련 교육?홍보를 접한 경험은 없다고 답했다.

비대면진료 서비스 경험 및 디지털헬스역량조사 결과. 사진 제공=보건산업진흥원비대면진료 서비스 경험 및 디지털헬스역량조사 결과. 사진 제공=보건산업진흥원


비대면 진료 및 상담 이용자의 과반수(53.6%)가 3분 이내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분 이상 소요된 경우는 12% 수준이었다. 이용자의 71.7%는 음성이나 화상 전화로 비대면진료를 이용했고, 나머지 28.3%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비대면 진료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62.3%로 집계됐다. 남성(59.1%)보다는 여성(65.3%), 대도시(60.6%)보다는 읍면 지역(65.1%) 환자 만족도가 높았다. 의료기관과의 접근성이 비대면 진료 만족도에 영향을 끼침을 짐작케 한다. 연령별로는 10~20대가 66.9%로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만 60세 이상도 62.0%나 됐다. 40대는 59.7%로 전 연령대 중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만성질환으로 비대면진료를 이용한 환자의 경우 60%가 진료에 만족했는데, 20%는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경증 질환의 경우 이용 만족도가 58.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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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진료 서비스 경험 및 디지털헬스역량조사 결과. 사진 제공=보건산업진흥원비대면진료 서비스 경험 및 디지털헬스역량조사 결과. 사진 제공=보건산업진흥원


이용자의 34.0%는 비대면 진료를 선택한 이유로 '시간이나 거리, 이동에 구애받지 않는 편리함과 경제성'(34.0%)을 꼽았다. '코로나19 격리 중'(34.0%)이거나 '감염 우려'(29.5%) 때문에 비대면 진료를 받았다는 답변도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대면진료 시 신변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비대면진료를 택했다는 응답은 2.2%에 그쳤다.

앞으로 비대면진료를 활용하겠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87.9%가 그러겠다고 답했다. 특히 비대면 진료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은 경우(96.9%)나 상담 시간과 정보가 충분했던 환자(93.4%)들이 더 긍정적이었다. 의원급 의료기관이 30분 이상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경우(89.2%)나 월 1회 이상 의료기관을 정기적으로 방문할 때(88.3%) 이용 의향이 더 높았다. 만성질환자 88.6%도 계속 비대면진료를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지역별로는 읍면 지역 환자 91.7%가 앞으로도 비대면진료를 받겠다고 답했다. 반면 비대면진료가 불만족스러웠거나(45.3%) 상담시간과 정부가 충분하지 않았던 환자(54.2%)는 상대적으로 비대면진료 활용 의사가 낮았다.

비대면 진료 활용 의사는 디지털헬스 역량이 높을 때 더 두드러졌다. 디지털헬스 역량을 5점 만점으로 평가한 자가평가에서 3.5점 이상을 받은 이용자의 92.5%가 앞으로 비대면진료를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디지털헬스 역량이 3.5점 미만인 환자는 82.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디지털헬스 역량에 따른 만족도 차이가 재의향 의사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헬스 역량이 3.5점 이상인 환자의 76.5%가상담과 진료 내용에 만족한다고 답했지만 3.5점 미만인 경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44.9%에 불과했다.

비대면진료 서비스 경험 및 디지털헬스역량조사 결과. 사진 제공=보건산업진흥원비대면진료 서비스 경험 및 디지털헬스역량조사 결과. 사진 제공=보건산업진흥원


비대면 진료 이용자의 33.7%는 향후 가정용 또는 휴대용 건강모니터링 개발 및 보급(33.7%)이 시급하다고 봤다. 환자-의사 간 실시간 의료정보 제공 및 활용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24.8%였고, 온라인 예약?수납(13.9%), 영상-화상 진료(12.4%), 의료정보 연계(10.5%), 온라인 복약지도 및 약배송(4.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진흥원은 "개인의 디지털헬스 역량이 디지털 기반 보건의료서비스 이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디지털헬스케어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정부 차원에서 국민의 디지털헬스 역량 강화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15일부터 22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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