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우리가 미사일 안 쐈다"는 젤렌스키… 바이든 "근거 없는 소리"

나토도 "신뢰 무너뜨리고 있다"

서방·우크라 공조에 균열 조짐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수도 바르샤바에서 안보 관련 긴급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날 러시아로부터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2기가 우크라이나 국경과 접한 폴란드 마을에 낙하해 2명이 숨졌다. 폴란드는 군사 대응 태세를 격상하기로 했다. EPA연합뉴스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수도 바르샤바에서 안보 관련 긴급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날 러시아로부터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2기가 우크라이나 국경과 접한 폴란드 마을에 낙하해 2명이 숨졌다. 폴란드는 군사 대응 태세를 격상하기로 했다. 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은 우리가 쏜 것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의 오발탄이라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미국의 잠정 결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젤렌스키가 근거 없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일축하는 등 우크라이나와 서방 간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군의 보고를 토대로 “(15일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이 우리 것이 아니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그것이 우크라이나의 미사일이라면 사과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려면 (관련) 자료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공동 조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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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나토는 문제의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대공미사일이었을 가능성이 크지만 의도적인 행위는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도 “폴란드 정부의 조사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면서 “결론이 무엇이든 궁극적 책임은 러시아에 있다”는 성명을 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끝까지 ‘결백’을 주장하며 서방과 배치되는 입장을 내자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의 주장을 일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귀국길에 오르기 전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증거가 없다(That's not the evidence)”고 일침을 날리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서방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대립각을 세우려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나토 회원국 관리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우크라이나인들이 그들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아무도 우크라이나를 비난하지 않는데도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은 미사일보다 더 파괴적 행위”라고 꼬집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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