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정의 문장들(김경미 지음, 푸른역사 펴냄)= “왜 호부호형 안되나”라고 홍길동은 외친다. 다만 소설에서 홍길동의 모친(춘섬)이 어떻게 행동했다는 이야기는 없다. 여성들은 무조건 인내만 했을 까. 이화여대 교수인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조선시대 상소문과 진정서, 그리고 근대 신문의 독자투고 등까지 조사하면서 세상 발언의 절반을 찾았다. “첩이 부인만 못하리까, 슬프다 대한의 천첩된 자들아” 등 발언을 통해 여성들이 수동적이었다는 고정관념을 흔든다.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