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빈 살만 방한 맞춰…9.3조 ‘초대형 투자’ 내놓은 에쓰오일[뒷북비즈]

샤힌 프로젝트 최종 의결…2026년 준공

연 최대 320만톤 석유화학제품 생산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샤힌 프로젝트 EPC 업체 선정 계약 체결식에서 하석주(왼쪽부터) 롯데건설 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체결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에쓰오일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샤힌 프로젝트 EPC 업체 선정 계약 체결식에서 하석주(왼쪽부터) 롯데건설 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체결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에 맞춰 9조 258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울산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에쓰오일은 이번 초대형 사업 발표를 계기로 종합 석유화학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에쓰오일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샤힌(아랍어로 ‘매’) 프로젝트’ 투자를 최종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에쓰오일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000720)·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 등 건설 업체와 샤힌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EPC) 업체 선정 계약도 체결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정유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석유화학의 비중을 더 확대하는 전략을 골자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12%인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2030년까지 25%로 확대하기로 했다. 에쓰오일은 2018년 1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로 5조 원을 들여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를 완공한 바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이 프로젝트의 2단계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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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투자 결정에는 ‘탈(脫) 석유화’ 산업구조 전환에 힘 쓰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빈 살만 왕세자는 에쓰오일 최대주주인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의 대주주다. 그는 2016년 ‘사우디 비전 2030’ 정책을 발표하며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차세대 제조업 육성에 적극 나설 것을 지시했다. 아람코의 손자회사인 에쓰오일도 이 비전에 따라 석유화학 사업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아람코가 지금까지 한국에 투자한 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큰 사업이기도 하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연간 최대 320만 톤 규모로 생산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핵심 설비인 ‘스팀 크래커’를 세계 최대 규모로 구축해 합성 소재의 원료로 쓰는 폴리에틸렌 등을 만들기로 했다. 스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 등의 원료를 투입해 에틸렌·프로필렌·부타디엔·벤젠과 같은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설비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에 포함된 설비를 2026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건설 기간 중 하루 최대 1만 7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3조 원 이상의 울산 지역 건설 업계 활성화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샤힌 프로젝트가 석유화학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에너지 효율성을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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