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고금리에 저당잡힌 부동산…"집도 전세도 안 산다"

◆서울 매매수급지수 70선 붕괴

1.5P 떨어져 69.2…10년3개월來 최악

전국 전세수급지수도 78.4로 사상 최저

한달간 종로 4건·용산 8건…주택거래 씨 말라

"추가 금리인상 전망…심리 회복 쉽잖아"

연합뉴스연합뉴스






기준금리가 단기간 가파르게 오르면서 서울의 아파트 매수심리가 10년 3개월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의 한파가 부동산 매매 시장뿐 아니라 전세 시장까지 덮치면서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2012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9.2로 전주(70.7)보다 1.5포인트 하락하며 60 선으로 추락했다. 이는 2012년 8월 첫째 주(67.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서울의 매매수급지수가 60 선을 기록한 것은 2012년 10월 셋째 주(69.4)가 마지막이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는 28주 연속 악화됐다.

관련기사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수요와 공급 비중(0~200)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현재 시장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음을 뜻한다.

매수심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악화됐다.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1.6으로 전주(73.0)보다 하락해 서울과 마찬가지로 2012년 8월 첫째 주(71.2)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인천(73.9→72.1)과 경기(74.1→72.8)가 동반 하향한 가운데 지방(83.5→81.7)도 떨어지며 전국(78.5→76.9) 기준으로도 하락세가 계속됐다.

전세 시장의 수요도 얼어붙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78.4로 2012년 7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수급지수 역시 전주(74.3)보다 2포인트 하락한 72.3을 기록해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2019년 3월 둘째 주(69.9) 이후 가장 낮은 70.6을 기록해 간신히 70 선을 지켰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이보다 낮았던 것은 2019년 3월 첫째 주(70.1)와 둘째 주가 유일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 인상으로 매매 시장에서는 매수심리가 얼어붙었고 전세 시장에서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함 랩장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금리를 끌어내릴 만큼 물가가 안정되지는 않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심리가 되살아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연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