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공장 매각하는 글로벌 빅파마…"K바이오에겐 기회"

생산, 연구개발(R&D) 분업 추진하는 빅파마들

BMS, 노바티스 신생 바이오 기업에 공장 매각

K바이오, 생산 공장 인수하며 사업 시작하기도

"빅파마 공장, 긍정적 레퍼런스로 작용해 유리"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로부터 인수 계약을 체결한 미국 시라큐스 공장 전경. 사진 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로직스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로부터 인수 계약을 체결한 미국 시라큐스 공장 전경. 사진 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이 자체 생산 공장 시설을 분사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생산과 연구개발(R&D)을 분리하며 신약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빅파마들의 생산 공장을 인수하게 되면 향후 사업을 시작하는데 있어 긍정적인 레퍼런스로 작용하기 때문에 K바이오에겐 이같은 추세가 기회라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는 싱가폴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생산 공장을 독일 백신 개발사 바이오앤텍에 매각했다. 바이오엔텍은 2008년 독일 마인츠에 설립된 생명 공학 기업으로 암 백신, 감염성 질환 등을 개발하는 업체다. mRNA 기술력을 인정 받아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독일의 백신 개발 생산 역량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되는 기업이다.

이동훈(왼쪽) SK(주) 바이오투자센터장과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신임 대표가 2일(현지 시간) 독일 메세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SK팜테코는 BMS의 아일랜드 공장을 인수했다. 프랑크푸르트=김병준 기자이동훈(왼쪽) SK(주) 바이오투자센터장과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신임 대표가 2일(현지 시간) 독일 메세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SK팜테코는 BMS의 아일랜드 공장을 인수했다. 프랑크푸르트=김병준 기자



K바이오도 빅파마들의 생산 공장 분사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항체의약품 등 CDMO 사업을 시작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시라큐스 공장을 2000억 원 규모로 인수 작업을 추진 중이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사업을 시작한 SK팜테코는 BMS의 아일랜드 공장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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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신성장동력으로 CGT 기업 인수와 투자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도 빅파마들의 CGT 생산 시설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CGT는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제품이 5개 밖에 없을 정도로 개발이 어려운 만큼 직접 생산 시설을 짓기보단 인수합병(M&A)가 효율적이란 판단에서다.

요시다케 마에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한일 총괄이 지난 9월 ‘2022 서울 바이오·의료 국제 컨퍼런스’에 참가해 빅파마들의 연구개발(R&D) 강화 기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병준 기자요시다케 마에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한일 총괄이 지난 9월 ‘2022 서울 바이오·의료 국제 컨퍼런스’에 참가해 빅파마들의 연구개발(R&D) 강화 기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병준 기자


빅파마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생산과 R&D를 나누며 신약 개발에 집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요시다케 마에다 BMS 한일 총괄은 9월 한국을 방문해 빅파마들의 신약 개발 의지에 대해 강조했다. 마에다 총괄은 “글로벌 빅파마들은 10년 동안 끊임없이 R&D 비용을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중 절반 이상을 오픈 이노베이션에 투자하며 신약 발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빅파마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K바이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빅파마 공장을 인수했을 경우 해외 고객사들과 미팅을 진행할 때 레퍼런스로 작용해 유리한 점이 있다”며 “업계에선 빅파마 공장의 역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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