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수도 베이징 감염자 1000명 육박…다시 조이는 방역 고삐

5일재 2만명대 확진, 역대 최고 근접

전날 이어 사망자 2명 추가 발생해

스좌장·우한 등도 5일간 봉쇄 조치

방호복을 입은 노동자가 21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중앙업무지구(CBD)에서 전기 세발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방호복을 입은 노동자가 21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중앙업무지구(CBD)에서 전기 세발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수도 베이징의 감염자가 1000명에 육박하는 등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5일 연속 2만 명을 넘어섰다. 감염자가 역대 최고치에 점차 육박하면서 당국에선 방역의 고삐를 다시 조이고 있다. 정밀 방역을 실시해 ‘중국식 위드 코로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내년 봄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21일 중국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전날 중국 본토 신규감염자는 2만6301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감염자가 2만 명을 넘은 것은 5일 연속이며 중국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4월 13일(2만8973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지역 별로 광둥성이 8485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칭(6073명), 허난(1204명), 간쑤(1142명), 네이멍구(922명) 순이었다.

베이징에선 전날 621명에서 크게 늘어난 951명의 신규 감염자가 보고됐다. 특히 이 중 266명이 방역 통제 구역 밖에서 나왔다. 베이징에선 코로나19 감염자도 2명 나왔다. 전날 80대 감염자가 6개월 만에 숨진 데 이어 이날은 91세 여성과 88세 남성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베이징시 당국은 강화된 방역 조치를 내놓고 있다. 일부 지역의 주민 외출 자제를 권하고 식당 내 식사 금지 등을 조치했다. 사우나와 PC방, 헬스클럽, 영화관 등 실내 밀집 시설도 폐쇄됐다. 베이징은 지난 5월에도 한 달 넘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식당과 실내 밀집 시설 운영을 중단시켰다.



중국 내 확진자 증가에 지역별로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정밀 방역을 앞세워 봉쇄를 제한하는 추세였지만 다시 고삐를 조이는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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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펑파이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허베이성 성도 스자좡은 이날부터 25일까지 닷새 동안 장안구 등 도심 6개 구를 사실상 봉쇄했다.

코로나19 고위험 지역 주민은 집 밖 외출을 금지하고 중·저위험 지역에서도 집에 머무는 것이 원칙이라며 사실상 외출을 통제했다. 봉쇄지역에서는 가구당 한 명만 24시간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시하고 생필품 구매를 위해 2시간 외출할 수 있다.

식당, 상업시설, 체육관 등 실내 밀집 시설은 폐쇄됐다. 생산시설은 외부와 접촉을 막고 폐쇄 루프식 조업에 들어갔다. 초·중·고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됐다.

인구 1100만 명인 스자좡은 중국 방역 당국이 방역 완화 20가지 조처를 발표하자 지난 13일 거리 곳곳에 설치했던 PCR 검사소를 철거하고, 대중교통 이용 때 PCR 검사 확인도 중단했다.

후베이성의 성도 우한도 이날부터 닷새 동안 도심 5개 서취(구 아래 행정단위)를 봉쇄했다. 쇼핑몰과 음식점 등 상업시설이 문을 닫았고 오피스텔을 폐쇄하며 재택근무를 명했다.

일부 지역의 과도한 방역을 비판해온 중국의 관변 언론인 후시진은 전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글을 올려 "완전한 방역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적어도 내년 봄까지 중국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이런 논의는 무의미하고, 사회적 혼란과 불안만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봉쇄 지역을 줄이고, 사회적인 활동 제한 시간을 단축한다면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면서 대다수 국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으니 성공적인 것"이라고 당국의 정밀 방역 정책을 지지하며 성급한 '위드 코로나' 기대감에는 선을 그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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