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사흘째 400명대를 이어가며 병상 가동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올해 겨울 ‘병상 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465명으로 전날(451명)보다 15명 늘어 사흘째 400명대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지난주 대비 감소 흐름을 이어가는 것과는 상반된 양상이다. 이날 확진자는 2만 3091명으로 일주일 전인 2만 3765명 대비 674명 줄어들었다. 18일 이후 확진자는 모두 지난주보다 감소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돼도 검사를 받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가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검사를 강제할 수는 없다 보니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추이를 기준으로 실제 확진자 수를 추정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확진자는 한동안 감소한다 해도 위중증 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문제는 위험수위를 향해가고 있는 병상 가동률이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병상 가동률은 중환자 병상이 하루 전보다 2.2%포인트 상승한 33.6%, 중등증 병상은 1.4%포인트 오른 26.8%다. 전국 평균만 놓고 보면 안정적으로 관리가 되는 듯 보이지만 지역별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강원도는 병상 가동률이 60.4%로 중환자 병상의 경우 가동률이 62.5%까지 올라갔다. 수도권의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지난 주 50.1%를 기록하면서 절반이 찬 상태다.
방역 당국도 병상 가동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병원과 병상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11월 말부터 추가적으로 활용 가능한 중증·준중증 병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중증 환자 증가와 관련해 정 위원장은 예방접종과 치료제 처방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적극적인 고험군 예방접종과 치료제 처방을 통해 현재 일일 40명 안팎인 사망자를 30% 정도인 10여 명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접종은 후유증 발생도 줄여준다. (접종) 부작용을 어느 정도는 감수하고 맞을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