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시그널] 아톤, 로보어드바이저 쿼터백과 '핀테크 동맹' 구축

전략적 투자 단행해 지분 40% 확보

펀드 자산 우선매수권 행사하는 방식

간편인증·운용 융합해 디지털 혁신 주도

비대면 투자 확산 속 신규 사업 모색





핀테크 보안기업 아톤이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기반 자산운용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국내 대표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인 쿼터백그룹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앞으로 두 회사는 각자의 강점을 활용해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등 시너지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아톤은 쿼터백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지분 약 40%를 확보했다. 아톤은 지난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더시드파트너스가 조성한 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했는데, 최근 보유하고 있던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고 쿼터백의 지분을 직접 취득한 것이다.

2016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국내에 최초로 선보인 쿼터백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투자엔진 '큐비스(QBIS)'를 통해 알고리즘 기반의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해 기준 쿼터백의 총 운용자산은 4540억 원이며, 연 수익률 27.8%의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 6년 간 은행 및 증권사 등 23개 금융기관에 투자상품과 솔루션을 공급해 왔다. 그동안 소수의 자산가만 누릴 수 있었던 개인자산관리(PB) 서비스의 대중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쿼터백은 설립 이후 수 차례 국내 금융사, 벤처캐피탈(VC)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최근 투자 유치에서는 1000억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중에서는 손에 꼽히는 몸값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쿼터백은 국내 주요 금융지주 계열 VC로부터 수 차례 투자를 받아 든든한 우군도 확보하고 있다. 주요 투자자로는 미래에셋벤처투자, KB인베스트먼트, 신한금융그룹 등이 있다.

관련기사



또 쿼터백의 옛 모회사였던 데일리금융그룹 창업자인 박상영 더시드파트너스 대표도 지난해 투자를 통해 힘을 보태면서 더욱 다양한 사업적 기회를 발굴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아톤은 이번 전략 투자를 계기로 쿼터백과 금융권 내 비즈니스 다각화를 위한 협업을 본격적화할 계획이다. 아톤은 국내 모바일 OTP(일회용 비밀번호) 서비스와 사설 인증서 솔루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또 지난 23년간 스마트금융 플랫폼 개발 및 운영 역량까지 보유하며 금융권 내 높은 신뢰도를 견고히 구축하고 있다.

특히 아톤과 쿼터백은 향후 본격적으로 열릴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퇴직연금 운용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몇년 간 매년 10% 이상 성장해온 퇴직연금 시장은 올해 말 적립금 규모가 3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쿼터백은 최근 퇴직연금 가입자 교육 전문기관 설립하고 관련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며, 잠재 고객 확보에 나서는 등 해당 시장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또 MZ세대를 중심으로 비대면 투자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예상되는 양사의 협력 시너지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톤과 쿼터백이 가진 '간편 인증'과 '간편 자산운용'에서의 강점이 다양한 비대면 투자 서비스에 접목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쿼터백 관계자는 "핀테크 스타트업과 전통금융 기업이 융합을 통해 금융 시장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최근의 산업 흐름을 봤을 때 이번 쿼터백과 아톤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머지않은 시기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며 "비대면 투자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금융 시장에서 핵심적인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톤 관계자는 “아톤과 쿼터백은 공통적으로 자체 IT 기술력을 기반으로 금융권 내 높은 신뢰도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기 때문에 양사의 협업으로 새롭게 만들어낼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했다”며 “아톤의 주력 비즈니스인 핀테크 인증·보안 부문에 더해 추가적인 성장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


류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