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대로 내려 잡았다. 9월만 해도 성장률이 2%에 턱걸이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이마저 어렵다고 본 것이다. 이미 1%대 성장을 점친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이어 국제기구인 OECD까지 내년에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장을 점치면서 우리 경제를 향한 안팎의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OECD는 한국 등 주요 국가의 경제성장률 등을 담은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OECD가 예상한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1.8%다. OECD는 6월까지만 해도 내년 경제성장률을 2.5%로 제시했는데 직전인 9월 2.2%로 0.3%포인트 낮췄고 이번에 또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연말로 갈수록 내년 전망이 잿빛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OECD는 “민간소비가 그간 견조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고물가에 따른 가처분소득 증가세가 둔화해 향후 민간소비를 제약할 것”이라며 “수출은 단기적으로 반도체 경기 하강과 글로벌 수요 위축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국내 주요 기관들이 성장률을 줄줄이 낮추고 있어 ‘1%대 성장’ 진단에 힘이 실린다. KDI는 최근 내년도 성장률을 당초 2.3%에서 1.8%로 하향 조정했고 한국금융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도 각각 1.7%, 1.9%로 내렸다.
물가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내년 물가 상승률이 3.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