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바이오냐 2차전지냐…코스닥 '왕좌의 게임'

◆셀트리온·에코프로비엠 시총 1위 쟁탈전

셀트리온 8일만에 1위 탈환

시총 전망치差 1059억 불과

양사 성장세 견조…경쟁 치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왕좌를 두고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에코프로비엠(247540)의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바이오와 2차전지 대표 주자들의 경쟁에 이달에만 왕관 주인이 여섯 번 바뀌었다. 두 기업 모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목표가에 따른 시총 전망치 차이도 1059억 원 수준에 불과해 연말까지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 대비 300원(0.46%) 오른 6만 4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시가총액 10조 2699억 원을 기록하며 8일 만에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대장주 자리를 되찾았다. 이날 에코프로비엠은 전날보다 2900원(2.75%) 하락한 10만 2500원에 장을 마쳤다. 에코프로비엠은 14일부터 6거래일간 시총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이날 시총이 10조 246억 원으로 떨어지며 2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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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에코프로비엠의 대장주 쟁탈전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8년 2월 9일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뒤 4년여간 시총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2차전지가 주도 테마주로 부각되면서 에코프로비엠이 급부상해 1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치고 시총 1위를 차지했다.

투자 업계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의 추격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가 집계한 목표 주가 컨센서스에 기반한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15조 8246억 원이다. 전기차의 심장인 2차전지 산업의 호황이 이어지며 셀트리온헬스케어(15조 7187억 원)를 누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생산능력은 2년마다 2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의 신규 수주 가능성 증가는 에코프로비엠에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포항5공장(CAM5N)의 본격 가동과 생각보다 강한 양극재 가격 추이로 단기적인 실적 모멘텀도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쉽게 대장주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총 전망치는 15조 9305억 원이다. 하루 사이에도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올해 양호한 실적을 이끌고 있는 램시마SC를 비롯해 허쥬마 등 바이오시밀러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의 발목을 잡은 미국 직접 판매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도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이동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실적은 직판이 본격화된 구간에서의 실적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며 “올해 실적의 핵심인 램시마SC 역시 매 분기 성장 폭을 확대하고 있어 매출뿐 아니라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미국을 중심으로 신규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집중된다는 점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화되거나 개선이 나타날 때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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