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머우 TSMC 창업자가 첨단 반도체 공정인 3나노 공장을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 건설하겠다고 밝히면서 ‘반도체 탈대만화’ 우려가 확산되자 대만 정부가 진화에 나섰다.
23일 대만언론에 따르면 왕메이화 대만 경제부장은 3나노(nm·10억분의 1m) 이하 최신 반도체 공정은 대만에 남기는 방침을 밝혔다. 왕 부장은 미국 애리조나 TSMC 공장(5나노)의 장비 반입이 다음 달에 이뤄져 2024년이 돼야 생산이 가능하다면서 다음 단계 공정은 아직 결정된게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3나노 제조공정은 이미 남부 타이난에서 시범 생산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또 2나노 공장은 북부 신주 지역에서 평탄화 공사에 착수했고, 1나노 공장은 타오위안 룽탄 단지에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최첨단 제조 공정은 대만에 남기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번 발언은 장중머우 TSMC 창업자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 향후 3나노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정부가 반박에 나선 것이다. 대만에서는 장중머우 창업자의 발언 이후 첨단 반도체 공장이 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다.
왕 부장은 대만 반도체 업계의 생산 능력이 매달 약 200만 개에 달하며, 미국 애리조나 TSMC 공장의 생산 능력은 월 2만 개로 예상된다면서 반도체 생산 시설 대다수는 여전히 대만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이 가진 반도체 생태계의 선두 지위는 대체할 수 없다”며 TSMC와 세계적 반도체 기업이 잇따라 대만에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