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전국 초소형(전용면적 40㎡ 이하)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이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기에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매입할 수 있는 데다 1인 가구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규모별 매매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24만 3514건 가운데 전용면적 40㎡ 이하 아파트 거래는 2만 7192건으로 11.2%를 차지했다. 전국 초소형 아파트 매입 비중이 두 자릿수로 올라선 것은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1~9월 기준) 이래 처음이다. 2020년 5.6%에서 2년 만에 비중이 두 배 늘어난 것이다.
특히 서울의 40㎡ 이하 아파트 매입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올해 9월까지 거래된 서울 아파트 1만 2722건 가운데 전용면적 40㎡ 이하는 3036건으로 23.9%에 달했다. 이 역시 2006년 집계 이후 최고치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도 종로·중랑구의 초소형 아파트 매매 비중이 41.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동작(39.9%) △동대문(35.5%) △영등포(34.2%) △금천(31.9%) △구로(31.8%) △중(31.4%) △강동(30.2%)구 순이었다.
전국 시도별로는 서울 다음으로 세종(21.5%)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충남(20.6%) △대전(18.7%) △제주 (15.3%) △충북 (14.7%) △인천 (13.6%) △강원 (12.7%) 등이 뒤를 이으며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반면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이 포함된 61~85㎡ 구간 매입 비중은 전국 기준으로 2020년 46.3%에서 2021년 42.7%로, 올해는 39.2%까지 감소했다. 서울 역시 같은 면적 구간이 2020년 40.9%, 2021년 37.3%에서 2022년에는 31.8%까지 줄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올해 들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 규제가 더욱 강화되고 기준금리 인상도 계속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에 구매할 수 있는 초소형 아파트의 매입 비중이 높아졌다"며 “여기에 1인 가구의 가파른 증가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2015년만 하더라도 전국 1인 가구 수는 520만 3440가구로 전체 가구의 27.2% 수준이었지만 이후 꾸준히 늘면서 2019년(30.2%) 30%를 넘어서더니 2021년에는 716만 5788가구(33.4%)로 늘어났다. 서울 역시 지난해 총 404만 6799가구 중 1인 가구가 148만 9893가구로 나타나 전체의 36.8% 비중을 보이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편 올해 들어 전체 아파트 거래는 급감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는 총 24만 3514건으로 지난해 54만 8761건의 44.4% 수준이다. 특히 서울은 1만 2722건으로 지난해 4만 2973건의 29.6%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