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의 초대 의장을 맡고 있는 이석우 업비트 대표가 위믹스 거래 정지가 발표가 된 직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사필귀정”이라고 평해 논란이 일고 있다. 거래 지속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자리기에 특정 코인에 대해 공정성을 가져야 함에도 이번 판단에 감정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배경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번 일이 축하할 일이고 자랑할 인인가. 이런 게 전형적인 그들의 갑질임을 보여준다”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비트·빗썸·코인원, 위믹스 상장 폐지 결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첨부하고 “사필귀정”이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사필귀정이란 ‘모든 것은 반드시 바른 곳을 돌아간다’는 뜻으로, 위믹스가 결국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거래가 중지된 것이 타당한 귀결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위믹스의 거래 중지 결정이 최종 결정되자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그간 ‘위믹스의 거래 중지 가능성이 낮다’는 취지의 견해를 여러차례 언론을 통해 내비친 게 되레 화근이 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 개최 장소인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태로 여러 회사와 소통을 하며 수십여 차례에 걸쳐 질의응답과 요구에 응대했다. 수차례 대면 미팅도 가졌다”면서 “모든 게 다 결론이 나면 무슨 일이 벌어졌고 위메이드는 무엇을 잘못했고 앞으로 어떤 걸 개선시켜 나가야 할지 명료해질 것이다. 우리 입장에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 협의체와 굉장히 많은 대화를 했고, 우리가 답변하지 못한 것은 없었다. 이런 합리적인 수준에서 위믹스의 거래소 상장 폐지는 없을 것으로 추론했다. 그 입장은 지금도 전혀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이러한 의혹에 대해 “그러한 발언들이 판단에 영향을 줬다면 이는 더욱 심각한 문제”라며 “중차대한 문제를 공정하게 처리한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처리한 것이 되며 업비트는 분명히 답변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또한 그는 이 대표가 올린 글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어제 저녁 충격적인 사진을 받았다. 업비트 경영진 중 한 명이 인스타그램에 먼저 유출된 상장 폐지 결정 소식을 올리며 자랑하고 있었다”며 “이번 일이 축하할 일이고, 자랑할 일인가. 이런 게 전형적인 그들의 갑질임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투자자 보호나 다른 이들의 고통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장 대표의 기자 간담회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본지의 질문에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출범한 DAXA의 초대 의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업비트는 DAXA 간사를 맡고 있다. DAXA는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고팍스,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가 가상자산 업계의 건전한 발전과 투자자 보호책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한 자율 협의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