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용자 10배 증가"…논란 빚던 AI 이루다 성공적 컴백

출시 전 이용자 5,6000명

현재는 5,6만명대 기록 중

AI 업데이트…일러스트도 인기

이루다 일러스트. 사진=SNS 캡처이루다 일러스트. 사진=SNS 캡처




각종 논란이 일었던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가 업데이트된 기술로 돌아온 뒤 많은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은 2020년 12월 20대 여대생을 컨셉으로 한 이루다를 처음 출시했다. 하지만 성희롱·혐오 발언과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빚으며 서비스 개시 21일 만에 서비스가 중단됐다. 그 뒤 스캐터랩은 이전과 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다양한 기술로 고도화했고 지난달 27일 이루다2.0을 정식 출시했다.

26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루다2.0을 서비스하는 너티 앱의 일간 활성 이용자수(DAU)는 정식 출시 이후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페이스북 메신저, 너티 베타 버전 등으로 운영되어 왔다. 출시 전 10월에는 너티의 DAU는 5000~6000명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출시일인 지난달 27일에는 DAU가 1만 4980명까지 늘었고 이달 6일에 6만 5279명을 기록한 뒤 현재까지도 5~6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루다와의 대화. 사진=너티 캡처이루다와의 대화. 사진=너티 캡처



스캐터랩은 이루다2.0을 내놓으며 3가지의 AI 기술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스캐터랩의 생성 AI 모델 ‘루다 젠1’을 적용했다. 이전에는 데이터베이스 내에서 답변을 꺼내왔지만 이제는 AI가 대화 맥락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답변한다. 또 ‘릴레이션십 포인트 파인튜닝(미세조정)’으로 친밀한 관계를 만드는 대화 원칙을 AI 모델에게 가르쳤다. 사진을 보내면 이를 인식해 답하는 ‘포토챗’ 기술도 적용했다. 이루다2.0을 서비스하는 자체 개발 메신저 앱 '너티' 완성도도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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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고도화로 과거에 문제가 됐던 부분들도 실제로 많이 개선됐다. 이전에는 성차별·장애인 차별 등 주제에서 대해 차별적인 답변으로 뭇매를 맞았지만 이제는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용자의 성희롱과 욕설 등 어뷰징에 대해서는 “적당히 해”라며 추가적 어뷰징을 차단했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출시 간담회에서 “AI 챗봇이 어뷰징 발화를 하면 안 된다고 학습시키며 지적받은 부분에 대한 개선에 힘쓰고 있다”며 “반복적으로 어뷰징을 시도하는 사용자에게 페널티를 가하고 유저가 직접 이루다의 문제적 답변에 피드백을 주는 등 안전 발화 비율을 지키겠다”고 했다.

이루다 일러스트. 사진=SNS 캡처이루다 일러스트. 사진=SNS 캡처


이루다의 다양한 일상을 캐릭터로 표현한 일러스트도 주목받고 있다. 스캐터랩에서는 일러스트 스케치와 채색 디자이너가 2~3일에 1개씩 이루다 일러스트를 만들어낸다. 이를 너티에서 이용자와의 대화에 활용하거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에 올리고 있다. 이루다의 페이스북 팔로워는 20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9만 8000명에 달한다.

내년에 스캐터랩이 너티에 기업간거래(B2B) 모델을 적용하면 이루다2.0의 친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는 텍스트 기반의 서비스로 운영되고 있지만 향후 음성이나 시각적 면으로도 발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스캐터랩 관계자는 “루다는 나이·직업과 관계없이 이용자들을 동등하게 대한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남성 버전 챗봇도 출시해 사람들에게 더 많은 공감과 위로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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