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도어‘스톱’핑 일주일…소통방식 고민 길어지는 대통령실

대통령실 “어느 정부보다 소통에 관심 많아”

도어스테핑 재개에는 “모두에게 고민의 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용산 대통령실의 상징이었던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이 지난 21일부로 중단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대통령실이 도어스테핑을 대신할 새로운 소통 방식 등에 대해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윤 대통령과 언론 간 직접적 소통 중단 기간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어스테핑 재개를 어떻게 검토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지난주 금요일에 말씀드린 것 이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25일 관련 질문에 “다양한 인사의 폭넓은 의견을 듣고 있다”며 “딱히 현재 무엇을 염두에 두고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단기간 내 도어스테핑을 재개하기 힘들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또 다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언론 간 소통 방식에 대해 “아직은 모두에게 고민의 시간”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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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관계자는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등 언론 6단체가 25일 윤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한 일에 대해서도 “(윤석열 정부는)어느 정부보다 언론과의 소통에 관심이 많고 더 다양한 소통을 위해 여러 제도들을, 도어스테핑을 포함해 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그 의지와 취지를 다시 살리고자 하는 마음에 변화가 없다. 언론계와 더 더양하게 소통하겠다는 점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 중단 기간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어떻게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일단 서면 브리핑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25일 밤 11시40분께 윤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포함해 여러 대책들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힌 것 같은 식이다.

도어스테핑 재개에 대한 고민이 길어지는 데엔 도어스테핑에 대한 민심의 변화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도어스테핑 재개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계속해야 한다'는 40%, '중단해야 한다'는 43%로 집계됐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서는 35%만이 도어스테핑을 지속해야 한다고 답했다.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은 53%로 과반이었다. 이는 세 달 전과는 명확히 상반된 결과다. 8월 국민의힘 지지층 중 도어스테핑을 지속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62%에 달했다. 세 달 만에 약 지지 의사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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