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의 상징이었던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이 지난 21일부로 중단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대통령실이 도어스테핑을 대신할 새로운 소통 방식 등에 대해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윤 대통령과 언론 간 직접적 소통 중단 기간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어스테핑 재개를 어떻게 검토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지난주 금요일에 말씀드린 것 이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25일 관련 질문에 “다양한 인사의 폭넓은 의견을 듣고 있다”며 “딱히 현재 무엇을 염두에 두고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단기간 내 도어스테핑을 재개하기 힘들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또 다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언론 간 소통 방식에 대해 “아직은 모두에게 고민의 시간”이라고 말을 아꼈다.
핵심 관계자는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등 언론 6단체가 25일 윤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한 일에 대해서도 “(윤석열 정부는)어느 정부보다 언론과의 소통에 관심이 많고 더 다양한 소통을 위해 여러 제도들을, 도어스테핑을 포함해 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그 의지와 취지를 다시 살리고자 하는 마음에 변화가 없다. 언론계와 더 더양하게 소통하겠다는 점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 중단 기간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어떻게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일단 서면 브리핑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25일 밤 11시40분께 윤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포함해 여러 대책들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힌 것 같은 식이다.
도어스테핑 재개에 대한 고민이 길어지는 데엔 도어스테핑에 대한 민심의 변화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도어스테핑 재개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계속해야 한다'는 40%, '중단해야 한다'는 43%로 집계됐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서는 35%만이 도어스테핑을 지속해야 한다고 답했다.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은 53%로 과반이었다. 이는 세 달 전과는 명확히 상반된 결과다. 8월 국민의힘 지지층 중 도어스테핑을 지속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62%에 달했다. 세 달 만에 약 지지 의사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