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SK온·LG엔솔과 ‘더블 파트너’ 추진[뒷북비즈]

美 전기차 신공장 'HMGMA' 내년 상반기 착공

2030년까지 전기차 323만대 중 84만대 美 생산

SK온·LG엔솔 등 K-배터리사 협력으로 안정적 공급





현대차(005380)그룹이 SK온,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국내 배터리기업들과 합작해 미국 조지아주 인근에 배터리셀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구체적인 합작형태와 생산규모 등에 대해서 여전히 함구하고 있지만 최근 기공식을 개최한 미국 전기차 신공장(HMGMA)의 착공이 내년 상반기로 다가오면서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는 양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JV) 파트너로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두 곳 모두와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전기차 뿐만 아니라 해당 차량에 탑재되는 배터리 부품·광물까지 북미에서 조달할 것을 요구하면서 현대차그룹은 현지 배터리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 10월 HMGMA 기공식 당시에 글로벌 배터리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장 인근에 배터리 셀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지금까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인 기업을 공개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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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신공장인 HMGMA의 착공이 내년 상반기로 다가오면서 현대차그룹과 K배터리사들과의 협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가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내걸은 전기차 판매량은 총 323만대다. 이중 26% 수준인 84만대를 미국에서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달성하려면 현지에서 연산 6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배터리 양산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통상 대규모 배터리 셀 공장이 연산 20GWh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나의 공장 만으로는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어렵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현대차는 기존의 주요 배터리 공급처였던 SK와 LG를 모두 파트너사로 두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대차는 이번 주 SK온과 미국 내 배터리 사업을 협력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가능성이 크다. 공장의 운영 형태나 부지,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SK온과 합작법인 형태로 조지아주 인근에 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는 SK온과 아이오닉5, 아이오닉6를 통해 협력을 이어왔으며 아이오닉7에도 SK온 배터리를 적용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도 미국 내 합작법인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치는 SK온과 마찬가지로 조지아주 근처로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에서 합작공장 설립을 통해 현대차와 한 차례 손 잡은 전력이 있다. 또 코나, 니로, 아이오닉6 등에도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현대차와 기술적 협력 관계를 다져왔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SK온과 합작공장을 세워도 배터리 수요를 모두 충족하긴 어렵다”면서 “사실상 대안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민우 기자·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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