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시 산하 공기업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1·3·4호선을 공동 운영하는 코레일의 준법 투쟁 영향으로 출근시간 열차 운행이 일부 지연됐다. 공사 노조의 파업은 1∼8호선 기준으로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전날 임금·단체협약 협상 결렬에 따라 이날 주간 근무가 시작되는 오전 6시 30분부터 파업에 나선다. 양대 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전날 사측이 제시한 구조조정 유보와 인력 충원 방안을 두고 8시간 동안 실무협상을 이어갔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오후 10시께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평소 대비 노선별 운행 시간 간격은 5~8호선이 정상, 2호선은 외선 방향 3분 지연됐다. 코레일과 공동 운영하는 1·3·4호선은 최대 10분 지연됐다.
이번 파업에는 양대 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통합노조가 참여한다. 두 노조의 조합원은 1만 3000여명으로 전체 공사 직원의 약 80%를 차지한다. 도시철도(지하철)가 관계 법령에 따른 필수공익사업장인 만큼 노사 간 필수 유지 업무 협정에 따라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평일 약 9700명, 휴일 1만4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노조는 예상했다.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는 파업에 따른 운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인력을 투입한다. 퇴직자, 비조합원 등을 투입해 승객이 가장 몰리는 출근 시간대(오전 7∼9시)에는 지하철을 평상시 수준으로 정상 운행하는 게 시의 목표다. 시는 파업 장기화에도 출근 시간은 평상시 운행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대신 지하철 혼잡도가 낮은 낮 시간대 운행률은 평상시의 72.7% 수준으로 낮아진다. 퇴근 시간대(오후 6∼8시)는 평상시의 85.7% 수준에서 운행한다.
시는 아울러 대체 수송력을 높이기 위해 출퇴근 시간대 시내버스 집중배차 시간을 30∼60분 연장하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역사에는 전세버스를 배치해 운행하기로 했다. 코레일이 소속된 철도노조가 예고한 대로 12월 2일 파업이 시작될 경우 지하철 운행 차질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 운영 열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호선 80%, 3호선 25%, 4호선 30%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