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저가점자 지금이 기회"…둔촌주공 눈치 싸움 치열한 평수는 [S머니]

◆둔촌주공 견본주택 한파에도 북새통

상담 고객 대부분 30~40점대 많아

"분양 시장 가라앉아 기회될수도"

'주방뷰' 논란 주택형 샘플도 전시

일부 마감재·옵션 등 아쉬움 토로도

84㎡, 중도금대출 안돼 현금부자 관심

‘논란의 주방뷰’…일부 세대가 이웃과 주방 창을 마주 보는 구조로 설계돼 ‘주방 뷰’ 논란이 일던 주택형을 실제로 구현한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모델하우스 내부. 두 세대의 창문 간격은 1.8m로 기자가 양 팔을 뻗으니 거의 닿을 정도였다. 이덕연기자‘논란의 주방뷰’…일부 세대가 이웃과 주방 창을 마주 보는 구조로 설계돼 ‘주방 뷰’ 논란이 일던 주택형을 실제로 구현한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모델하우스 내부. 두 세대의 창문 간격은 1.8m로 기자가 양 팔을 뻗으니 거의 닿을 정도였다. 이덕연기자




“전용 39㎡와 49㎡ 모두 거실·주방에 방 두 개 등 평면은 비슷하게 나왔지만 저희 가족은 넓은 공간이 필요해 39㎡는 선택지에서 제외했습니다. 59㎡까지 청약할 자금은 마련했는데 고가점자가 몰릴 것 같아 49㎡와 59㎡ 중 어느 곳에 청약을 넣을지 고민입니다.”






2일 오전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모델하우스 현장에서 만난 김 모(34·하남 거주) 씨는 관심 있는 주택형과 청약 전략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개관 둘째 날인 이날 모델하우스는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내내 인파로 북적였다. 방문객들은 주택 구조와 마감재, 옵션, 동 배치 등을 세밀하게 살피며 본인의 자금 상황과 청약 점수를 맞춰보며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이었다.



◇“당첨 커트라인 낮아진 지금이 기회”=이날 방문객 중에는 본인의 청약 가점을 69점(4인 가구 기준 만점) 이상이라고 밝힌 이가 드물었다. 59㎡와 84㎡를 고려하고 있다고 한 이들은 대부분 60점대 초중반이라고 답했다. 특별공급 물량이 나오는 29·39·49㎡ 등 그 이하 소형을 노리는 이들의 가점은 더 낮았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세대주 김 모(31) 씨는 “가점이 낮아 분양가가 9억 원을 넘는 59㎡는 지원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특별공급 물량이 나오는 39㎡와 49㎡ 중 어디에 청약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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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의 상당수는 분양 시장이 침체돼 청약 당첨 커트라인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을 기회로 생각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전세를 살고 있다는 A 씨는 “지난해 서울 강동구 ‘e편한세상 어반브릿지’와 ‘고덕강일 제일풍경채’에 청약했지만 가점이 부족해 모두 탈락했다”며 “4인 가구에 청약 가점 65점인데 이번에는 기회가 있을 것 같아 84㎡A와 84㎡D, 59㎡ 중 어느 곳에 지원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분양 관계자는 “상담 고객 중 69점 이상의 가점을 가진 분들은 드물다”며 “개관 첫날인 어제(1일)는 60점대 가점을 가진 분들이 많이 찾아왔지만 오늘(2일) 상담한 고객 다수는 가점이 30~40점대였다”고 말했다. 그는 “분양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경우 분양 가구 수가 5000가구에 달하면서 주택형도 십수 개로 나뉘어 있는 만큼 저가점자에게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 상담 고객이 많았다”고 전했다.

◇‘주방 뷰’와 마감재에 아쉬움 나타내=일부 주택형의 평면 구조나 마감재를 두고 아쉬움을 나타내는 방문객도 있었다. 모델하우스 한 편에는 일부 세대가 이웃과 주방 창을 마주 보는 구조로 설계돼 ‘주방 뷰’ 논란이 일던 주택형 일부를 실제로 구현한 구조물이 있었는데 방문객 다수가 이쪽을 찾아 주방 창문을 열어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B 씨는 “사진으로 본 것보다도 주택 간 간격이 좁아 보인다”며 “의도하지 않으면 다른 집 주방을 볼 일은 없겠지만 이 주택형에는 청약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2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모델하우스 1층에 마련된 단지 모형을 예비 청약자들이 둘러보고 있다. 이덕연 기자2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모델하우스 1층에 마련된 단지 모형을 예비 청약자들이 둘러보고 있다. 이덕연 기자


일부 방문객들은 주택형과 마감재, 옵션 사항을 두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이 모 씨는 “84㎡를 살펴보는 중인데 가장 평면이 잘 나온 84㎡A는 좋은 동을 대부분 조합원들이 가져가 물량이 별로 없다”며 “웬만한 강남 단지에 적용되는 사양이 여기(올림픽파크 포레온)에는 옵션으로 돼 있어 분양가보다 최소 1억 원을 더 써야 하니 청약을 할지 말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주택형이 세분화돼 있고 대단지인 만큼 어느 주택형에 청약할지를 두고 청약자 간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며 “84㎡는 중도금대출이 나오지 않아 59㎡로 청약자가 몰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39㎡와 49㎡의 경우 모두 거실 및 주방 하나에 방 두 개가 있는 등 평면 구조가 비슷한데 49㎡가 1억 7000만 원가량 비싸 상당수 청약자는 39㎡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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